스포츠 골프일반

[순천 파인힐스CC]골퍼마음 구름처럼 ‘두∼둥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5 13:09

수정 2014.11.07 17:40



조선 중기의 주거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낙안읍성, 유홍준 현문화재청장이 ‘네 마음속의 문화유산 셋’ 중 세번째로 꼽은 산사(山寺) 가운데 대표격으로 지목했으며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의 출생지이기도 한 천년고찰 선암사가 있는 곳, 굽이굽이 시원한 물줄기가 휘감아 돌며 남도의 젖줄이 되고 있는 비경의 주암호와 상사호로 대표되는 곳. 그래서 찾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지 않다고 하는 죄, 이쪽에 있으면서 저쪽이 궁금해지는 생리를 숨기는 죄를 결코 범하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남도 삼백리의 끝자락 전남 순천.

그 곳에 가면 질펀한 남도 인심으로 먼길을 달려온 길손들을 정겹게 맞이 하는 또 하나의 명물을 만나게 된다. ‘인정 많은 사람들, 기분 좋은 골프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해 11월16일 그랜드 오픈한 ‘남도 서비스의 1번지’ 파인힐스CC(대표이사 김헌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 문길리 일원 46만여평의 부지위에 27홀 규모로 조성된 이 골프장은 한국 3보 사찰의 하나인 송광사가 자리한 해발 580m의 등학산과 시루산이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는데다가 40∼50년생 해송과 적송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그야말로 천혜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나인브릿지와 아시아나CC를 설계한 세계적 코스 디자이너 로널드 프림이 심혈을 기울여 레이아웃한 코스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라운드 내내 경탄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자연 그대로의 원형을 가급적 그대로 살린 상태에서 5개의 크고 작은 폰드, 98개의 벙커, 그린과 페어웨이의 심한 언듈레이션 등이 골퍼들의 도전욕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는 게 이 코스의 특징이다.

코스별 특징을 보면 먼저 파인코스(파36·3225m)는 자연의 거칠음에 인내를 갖고 과감히 맞서는 도전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남성적 코스이고, 다소 심한 업다운과 도처에 널려 있는 장애물로 인해 보다 치밀한 전략이 수반되어야 하는 힐코스(파36·3150m)는 ‘이래서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는 것이구나’를 가장 절실히 실감케 하는 다이나믹 코스다.
반면에 레이크 코스(파36·3180m)는 크고 작은 마운드와 호수가 어우러져 이국적 정취를 물씬 풍기는 다소 여성적인 코스로서 만만하게 보고 방심했다가는 자칫 큰 낭패를 보게 되는 코스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특징과 ‘아이디어 뱅크’ 김헌수 사장의 만남이라는 시너지 효과 때문일까. 이 골프장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대 사건을 만듦으로써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다. 골프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이 지역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창립 개인 회원권 ‘억대’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 그것도 비슷한 시기의 수도권 골프장들이 저조한 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그야말로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그 후 1차 회원도 분양가 1억5000만원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현재는 2차 회원 모집을 잔여분 8구좌에 한해 개인 1억8000만원, 법인 3억6000만원에 모집 중에 있다.

모집이 완료되더라도 총 회원수가 399명 밖에 되지 않아 회원들은 클럽측으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정회원은 평생 그린피가 면제되고 월 4회 주말 부킹이 보장된다. 또한 배우자 1인에 한해 회원대우를 해주고 현재 건설중인 해남 화원파인힐스CC 준회원 혜택도 주어진다. 법인 회원에게는 지정인 외에 무기명 카드 1매를 제공해주며 항공기를 이용하는 회원은 여수 공항에서 클럽측으로부터 셔틀 차량을 제공받게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제 아무리 빼어난 코스를 자랑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는 소프트 웨어, 그 중에서도 서비스 프로그램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인힐스는 엄청난 행운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장 운영에 관련된 서비스 창출에 관한한 ‘귀재’, ‘제갈량’으로 통하는 김헌수사장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부임과 동시에 ‘남도 서비스 1번지’를 컨셉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기분 좋은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역적 특색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그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대를 알아야만이 마음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진정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원들에게만 강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몸소 실천했다.
그 결과 그는 부임해서 지금까지 캐디 관련 서비스 프로그램 25개, 고객 관련 서비스 프로그램 87개를 만들어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수혜자들의 반응은 너무나 좋다.

그 중 고객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기발한 서비스 내용으로는 설날 소원성취 기원 민속 연날리기 및 체험행사, 대보름날 오곡밥, 부럼, 귀밝이술 제공, 혹서기 생맥주 제공, 동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겨울철 군고구마 제공,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제공, 고로쇠물 제공, 서울팝오케스트라초청 째즈콘서트 등 다양하다.
또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골프장답게 설날 인근 노인정 방문, 지역 어린이 초청 설날 연날리기 대회, 대보름날 주민 초청 널뛰기와 윷놀이 행사, 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초청 식사 및 학용품 전달, 불우 이웃돕기 연극 공연 등을 실시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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