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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K 캠페인]“환경 살릴수 있다면…”학생·시민도 팔걷었다



“매년 1000만대가 넘는 폐휴대폰이 회수되지 못한 채 각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 환경부, 정보통신부, 휴대폰업체, 이동통신사 등이 폐휴대폰 수거와 장롱속에 잠들어 있는 중고폰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3월 시작한 ‘MRK 캠페인’이 초·중학교와 시민단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폐휴대폰을 체계적으로 수거해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소중한 자원이 마구 버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정신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초·중학교 중고폰 수거 캠페인

서울시 초·중학교들은 15일부터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에 들어갔다. 비록 이 캠페인의 시작은 교육인적자원부와 환경부, 서울시 등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휴대폰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를 관장하고 있는 환경부는 학생들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각 가정에 방치돼 있는 폐휴대폰도 효율적으로 수거하기 위해 각급 학교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정에 방치된 폐휴대폰만 제대로 수거하면 폐휴대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환경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번 폐휴대폰 집중수거로 얻어지는 수익 전액을 폐휴대폰을 가져오는 학생 및 학교에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장롱폰이나 중고폰을 학교에 가져가 환경일기장을 제공받고 학교는 환경도서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캠페인 실시 후에 잔여금이 발생하면 경품행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이재영 사무관은 “지난 1월부터 폐휴대폰을 EPR의 대상품목에 포함시켜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폐휴대폰 회수와 재활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족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사무관은 “지난해 7월부터 수원시와 서울시를 대상으로 휴대폰 재활용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폐휴대폰 회수율이 월 평균 2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원시는 월 평균 4000대에 불과하던 폐휴대폰 수거율이 재활용 시범사업 후 월 평균 5500대로 늘었고 서울시는 월 12만대에서 14만대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학생대상 캠페인을 우선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555개교, 중학교 362개교 등 총 917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7월부터는 수도권, 3단계로는 하반기에 전국 시급이상 지역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또 각 가정에 보관중인 장롱폰의 효율적인 회수·재활용을 위해 서울 소재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7월부터 휴대폰 재활용사업을 실시한다. 9월부터는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2006년에는 전국 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그러나 이 캠페인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휴대폰보다 고장난 휴대폰 수거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고장난 휴대폰은 유가금속을 꺼내는 등 물질재활용에 이용하고 배터리나 휴대폰을 장착하는 거치대도 수거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도 중고폰 재활용운동 동참

시민단체도 폐휴대폰 수거에 동참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회는 지난 10일 ‘휴대폰 재활용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공동대표는 “3∼4년 전부터 폐휴대폰 재활용을 생각했지만 방안을 찾지못해 시간만 낭비했다”며 “장롱속에 있는 휴대폰을 꺼낼 수만 있다면 환경과 복지를 동시에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국회 유승희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수천만대의 휴대폰을 수거해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면 아시아권의 나라와 연대관계를 맺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법제도 측면에서 휴대폰이 재활용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순관 아이티타임스 부사장은 “최근 미국전시회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미국 시민단체가 폐휴대폰을 모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봤다”며 “기부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사례를 통해 좀 더 적극적인 캠페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발대식 자리에서 폐휴대폰을 10대 가량 수거한 후 거리캠페인에 나섰다. 이 단체는 폐휴대폰 20개를 모아 그 이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 저소득편부모가정 등 극빈층중 지하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 한해 공기청정기를 나눠주고 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