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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만군도 자금 ‘밀물’



헤지펀드들이 활동하는 영국령 케이만군도 자금이 국내 증시로 급속히 유입되며 전통적 투자세력인 미국, 홍콩계와 함께 증시 반등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7개월 연속 매도공세를 접고 최근 2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감으로써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한 향후 주식시장에서 수급상 버팀목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1525억원(결제 기준)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케이만군도 자금이 3083억원의 국적별 최대 순매수를 보였고 미국 1564억원, 홍콩 1343억원, 캐나다 528억원 등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이 156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코스닥시장에서도 미국과 케이만군도는 각각 1003억원, 521원으로 국적별 순매수 상위 1, 2위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2개월 이상 연속적인 순매수 성향을 보인 곳은 코스피시장의 경우 미국(6개월), 홍콩(3개월), 케이만군도(2개월) 등이다. 코스닥시장은 미국(4개월), 케이만군도(3개월)다. 이는 각각 911.30(4월29일), 423.30(5월3일)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코스닥지수를 최근 반등으로 이끈 주역인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코스피에서만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매도우위로 총 1조3501억원을 순매도했던 케이만군도 자금이 매수우위로 반전됐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장기 뮤추얼펀드와 연기금 등이 주축으로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미국계 자금의 든든한 수급 버팀목 역할을 확인한 가운데 그동안 매도공세를 주도했던 단기투자 성향의 헤지펀드나 영국, 독일 등 유럽계 자금들의 추세 변화의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8일 연속 순매도로 2조5044억원을 순매도한 개인에 맞서 이달 들어서도만도 2364억원(15일 기준) 순매수로 기관(4739억원)과 함께 증시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순매수 규모도 996억원에 이른다.


특히 증시 투자를 위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 규모도 케이만군도는 지난 5월 말 현재 854개사로 지난해 말에 비해 9.5%(74개사) 늘며 미국계(6588개사, 3.0% 194명 증가)와 함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간다라마스터펀드가 지난달까지 웅진코웨이(지분율 7.16%), 나산(7.74%), 고려시멘트(8.35%)를 대규모로 사들인 것을 비롯, 토레이파인스마스터펀드(이니텍 7.09%), 더쓰리킹덤즈코리아펀드(프롬써어티 14.58%, SM엔터테인먼트 6.1%) 등의 케이만군도 펀드들이 활발한 매매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 거시감독국 관계자는 “대부분 단기투자 성향인 케이만군도 등 헤지펀드 자금 등이 향후 매수기조를 유지할지는 북핵 리스크, 하반기 경기회복 변수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미국계 자금의 매수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헤지펀드 등의 매도공세가 잦아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 swshin@fnnews.com 신성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