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미디어 그룹인 바이어콤이 바이어콤과 CBS㈜ 등 2개사로 분리된다.
바이어콤은 14일(현지시간) 내년 1·4분기까지 ‘스핀오프’(모회사가 주주에게 자회사 주식을 분배하는 방식)로 회사를 분리한다는 계획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82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해 온 바이어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섬너 레드스톤은 “그동안의 성공을 자축하며 미래를 껴안고 나아간다”고 평가했지만 회사 분리는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레드스톤은 지난해 6월 레슬리 문베스를 CBS의 CEO로, 톰 프레스턴을 MTV CEO로 각각 임명하면서 이 중 한명이 자기 뒤를 이어 바이어콤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문베스와 프레스턴은 거대그룹 바이어콤의 대권을 이어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레드스톤은 이날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신 회사를 분리해 두 사람에게 사업부문을 하나씩 맡기면서 그룹 총괄 CEO 자리는 내놓지 않았다.
레드스톤은 특히 자신의 딸 셔리 레드스톤이 바이어콤을 좀더 잘 관장할 수 있도록 경영수업을 시키고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딸 셔리 레드스톤은 이날 신설된 바이어콤 이사회의 부의장에 기용됐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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