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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재가 기업 경쟁력]글로벌 리더 키워라…“1명이 1만명 먹여 살린다”



초일류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웰치 사단’은 너무도 유명하다. ‘차세대 경영리더’ 육성을 위해 잭 웰치 GE 전 회장이 만든 웰치사단은 ‘인재 사관학교’로 통한다. 이 곳에서 배출된 유능한 경영자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촉망받는 최고경영자(CEO)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의 잭 웰치 처럼 인재경영을 강조한 국내 경영인으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꼽힌다. 이회장이 강조한 ‘단 1명의 핵심인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은 이제 재계의 ‘인재경영 지침서’가 될 정도다.

잭 웰치나 이건희회장이 이처럼 인재발굴에 주력하는 것은 핵심인재가 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기업들은 ‘인재를 찾고, 키우는’ 인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리더’ 육성 주력=최근 기업 인사시스템의 기본은 ‘핵심인재’양성에 있다.

기업들은 핵심인재를 전체 인원의 3%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핵심인재로 선발된다는 자체가 ‘예비 임원’과정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발된 핵심인재들은 특별한 교육시스템과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적응및 테스트를 거치면서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은 ‘신경영 2기’에 들어서며 핵심인재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된 삼성의 우수인재는 인사를 총괄하는 구조조정본부에 의해 다시 한번 임원승진 대상 핵심인재로 가려지게 된다. 삼성그룹은 전 사원 중 1%에 해당하는 지역전문가를 지난 10년간 2500여명 양성하는 등 매년 200∼300명의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LG도 핵심인재 양성에 적극적이다. 미국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CFO(재무최고책임자)과정을 운영하고 인재를얼마나 잘 관리했는지 계량화해 임원 및 팀장급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LG는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육성하고 있으며, 산학협동으로 맞춤형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현대차그룹도 인재육성과 확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룹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 등은 MBA(해외경영학석사) 등 고급인재를 해마다 1000여명 이상씩 발굴, 육성하는 등 인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ㆍ현대중공업ㆍINI스틸ㆍ하이스코 등 중공업계도 인재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이들업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하이테크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를 수시로 발굴, 스카웃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국내 기업들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핵심은 역시 ‘글로벌’이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인적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주요 기업들은 지역전문가과정, 해외대학 MBA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원천이 10년넘게 키워온 지역전문가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90년대부터 지난해 말까지 배출된 총 2530여명의 지역전문가들이 세계로 향하는 삼성그룹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LG의 ‘글로벌 EMBA’프로그램은 연세대, 워싱턴대 등과 연계해 LG그룹의 해외 사업을 담당할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현지 우수인력 채용과 교육도 글로벌 인재 양성 시스템의 핵심포인트다.

◇주문식 인재양성 프로그램 부상=핵심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진다면 맞춤형 인재는 기업의 현재를 책임진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영상황에서 과거의 인재양성시스템을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맞춤형 인재양성은 주로 산학협력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기업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전문회된 인재를 공급받고, 대학으로서는 취업난을 해소할 수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진다.


실례로 주요 인터넷 업체들은 각 대학과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정 등을 개설해 안정적인 전문 인력들을 공급 받고 있다. 대기업도 졸업 후 당장 생산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주문형’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제조현장에서 일할 엔지니어를 직접 채용하는 대신 영진전문대 산업인력개발원에서 해당 인력을 선발, 선교육 후 채용하는 이른바 ‘주문식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스코 철강연구 지원제도’를 통해 각 대학에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우수인력을 졸업과 동시에 채용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