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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증시 업종별 투자전략]IT주 하반기실적 믿고 선취매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6 13:09

수정 2014.11.07 17:38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000선을 돌파하면서 네자릿수시대를 열었다. 과거 1000선은 새로운 상승이 아닌 추락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두번째 나타난 1000시대는 신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는 진단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1000시대 업종별 투자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5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주

‘정보기술(IT)이 1000선 안착 맡는다. 하반기를 겨냥한 선취매 바람직.’

증권전문가들은 IT가 이번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1000선 대에 안착에는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000선 안착은 ‘유동성’과 함께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장기소외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부상하는 IT업종이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IT,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IT내 섹터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모두 하반기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다. 반도체는 플래시메모리를 비롯해 D램도 하반기 가격 회복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D램 웨이퍼 면적 기준 생산능력 증가율은 2·4분기 28%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17% 수준까지 낮아져 과거 3년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 비중이 큰 D램 시황이 2·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면서 하반기 메모리 시황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디스플레이(TFT-LCD)는 상반기 경기바닥 탈출에 성공해 하반기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종 대표주인 LG필립스LCD의 주가가 너무 올라 매력적이지 못한 대신 삼성SDI가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 시장은 신흥국가의 수요 둔화와 교체주기의 장기화로 인해 수요 증가 둔화를 예상하고 있는 반면 통신장비인 셋톱박스(STB) 시장은 세계 디지털방송의 활성화로 인해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명예회복 나선다=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1000선 돌파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항상 1000시대 주인공였던 삼성전자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셈이다. 그러나 네자릿수 안착을 위해 삼성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2월 이후 삼성전자를 순수하게 1000만주 이상 팔아치웠다. 이는 외국인들이 이미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 2004년을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올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 공세는 현저히 둔화됐다. 올 1, 2, 5월은 순매수했고 전체 매도물량도 10만주 안팎에 그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물량을 제외하면 오히려 매수 우위를 보인 셈이다.

메리츠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상당기간 하향의견이 주류를 이루면서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면서 “안좋은 2·4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 추가 매도 가능성이 낮아 하반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정시마다 저가 분할 매수 나서라=대우증권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1000이지만 IT는 사실 그동안 오르지 못했다”면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지금은 IT업종에 베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사 1000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IT는 그동안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섹터에 비해 빠질 만한 것도 없어 상대적 리스크도 적다”고 덧붙였다.

정창원 팀장은 “IT업종은 전반적으로 1·4분기나 2·4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점친다”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주성엔지니어, 휴맥스, 서울반도체 등이 투자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삼성전자가 2·4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매수해야 한다”면서 “자사주 매입기간에 조정을 받게 되면 저가분할 매수전략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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