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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 11만종 ‘원스톱 처리’…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본격 가동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6 13:10

수정 2014.11.07 17:38



【아산=박대한기자】 충남 아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 수출 A동. 입구에서부터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눈길을 끈다. 1층 한편에서는 14t 높이, 9칸에 쌓여진 부품을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일종의 지게차와 같은 ‘하이랙(Hi-Rack) 설비’를 통해 부지런히 부품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직원이 컨테이너에 수출용 부품을 실은 뒤 개인용 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컨테이너 번호와 출하일자 등을 등록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층에 올라서자 국내 최초로 ‘디지털 피킹 시스템’을 적용한 부품 보관 선반이 보인다. 각 선반에 부착된 표시기에는 램프가 깜박이면서 출고될 부품의 수량까지 표시되고 있다. 때문에 작업자는 서류를 확인할 필요없이 바로 부품을 수령할 수 있다.


글로벌 부품 서플라이 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 물류 합리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아산지역에 ‘인공지능형 물류센터(Intelligent Warehouse)’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아산시 영인면에서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과 이진구 국회의원, 강희복 아산시장 등 700여명의 사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인 아산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총 547억원을 투자해 대지 6만평, 건평 2만4000평 규모로 신축된 아산물류센터는 국내동과 해외동 각 2개씩 총 4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는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 11만종을 국내 및 해외로 공급하는 내수·수출 통합형 물류기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물류센터 건립으로 55억원 규모의 부품 재고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30% 이상의 물류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인 회장은 “아산물류센터는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유통망에 현대·기아차 순정부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전진기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아산물류센터가 충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물류센터는 AS부품을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기존 창고 개념에서 인공지능형 물류센터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실물 바코드 시스템 ▲디지털 피킹 시스템(DPS·Digital Picking System) ▲버킷 컨베어 시스템(BCS·Bucket Conveyor System) 등 여러가지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아산물류센터는 저장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품을 적재하는 선반의 높이를 기존의 2배인 14t로 늘린 ‘하이랙 설비’를 사용,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부품 수출물류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사업도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번 아산물류센터 개소로 현대모비스는 전국적으로 부품사업소 11개, 부품센터 23개, 물류센터 10개 규모의 물류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AS부품을 더욱 신속하게 공급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pdhis959@fnnews.com

■사진설명=현대모비스는 16일 충남 아산 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아산물류센터는 대지 6만평, 건평 2만4000여평 규모로 국내동과 해외동 각 2개씩 4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현대측은 아산물류센터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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