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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기능성 신발업체 울상



여름용 기능성 신발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울상이다.

신발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샌들, 아쿠아신발, 일본식 조리, 슬리퍼 등의 여름용 기능성 신발시장 규모는 지난 95년 500만족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급락해 지난해 119만족에 머물렀다. 이런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돼 110만족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기능성 여름신발 시장이 끝없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핵심 구매층이던 청소년층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국제상사 신발기획부 김영대 과장은 “한 때 주고객이었던 청소년층의 여름신발 구매비율이 10%대에 머물고 있어 성인용과 어린이용 신발로 나머지 시장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년 고객들이 지난 2000년 이후 캔버스화나 스니커스 신발로 대거 이동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층에서 캔버스화 인기는 운동화 시장구도까지 재편할 정도로 대단하다. 지난 2002년까지 운동화업체 10위에 머물렀던 캔버스화 브랜드 ‘스프리스’가 지난해엔 나이키(20%), 아디다스(18%), 프로스펙스(16%)에 이어 4위(12%)에 뛰어오를 정도다.

기능성 여름신발 제조업체들은 타개책으로 3년전, 물가에서도 신을 수 있는 운동화 ‘아쿠아’를 개발해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이마저 인기가 하락세다. 올해는 이른 더위 탓에 고객들이 아쿠아 대신 스포츠샌들을 먼저 구매하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 샌들브랜드 ‘킨’(www.keenkorea.co.kr)까지 부산의 신발업체 ㈜학산과 국내 판매계약을 맺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여름용 신발시장 침체는 신제품 개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코코넛섬유 신소재 깔창으로 만든 항균샌들 판매를 올해 중단했으며 푸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색다른 신소재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업계 1위인 프로스펙스가 아쿠아샌들 ‘바로크’를 올 여름 가장 먼저 출시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 아디다스는 길거리에서도 편히 신을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디자인만 소폭 바꾼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10여종에 불과하던 모델이 각 사별로 50여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시장이 없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경쟁만 가속화되고 있다”고 어려운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기능성 여름신발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스포츠 샌들과 아쿠아가 각각 67.2%(업계 추정치), 21.8%를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프로스펙스(35%)가 1위이고 이어 르까프(27%), 아식스(18%), 나이키(18%) 순이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