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KT 차기사장 남중수 KTF 사장 유력]‘통신공룡’ 경영혁신 가속도 기대

김병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6 13:10

수정 2014.11.07 17:38



이용경 현 KT 사장이 차기사장 공모 신청을 16일 전격 철회함으로써 민영화 KT 2기 사장 경쟁은 헤드헌터회사 추천 형식으로 출사표를 낸 남중수 KTF 사장과 최안용 전 KT전무,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등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그동안 일부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남중수 KTF 사장의 KT 사장공모 참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 업계는 이용경 사장이 전격 사장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남사장이 사실상 KT 2기 사장에 낙점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추천위원으로 8명의 사외이사중 추첨을 통해 김건식 서울대 법학부 교수와 윤정로 KAIST 인문사회 과학부 교수(서울대 출신), 김도환 세종대학 경영학 교수(성균관대 출신)가 추천위원으로 선출됐으며,위원장으로는 이계철 전 KT 사장이 선임됐다.

남사장은 KT 재직시설 재무실장, IMT사업추진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KTF 사장 공모를 통해 2003년 1월 KTF 사장으로 선임되면서부터 차기 KT사장으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일부 업계관계자들과 KT 중간간부 및 하위직 직원들은 남사장이 KT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KT 일부 사원들은 남사장이 KT 차기사장에 오르는 일에 대해 반기를 들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경 KT 사장의 사퇴배경에는 경기고, 서울대 후배인 남사장과의 ‘집안싸움’으로 비춰질 우려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사장이 KTF 사장과 KT 사장에 잇따라 오른 만큼 민영 2기 사장은 그룹내 새로운 인물에게 ‘통신공룡’의 수장자리를 내주고 경영혁신과 채질개선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용퇴론’을 재기해왔다.

이사장은 민영화 초대 수장으로 민영체제 안착에는 비교적 성공했지만 취임 이후 경영실적이 제자리에 머무는 등 상반된 평가를 받아왔다. KT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02년 11조7000억원, 2003년 11조6000억원, 2004년 11조90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1조8000억원, 2조2000억원, 2조1000억원 등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특히 KT 이사회는 지난해 3월 이사장이 취임당시 약속했던 재임기간 매출목표를 14조70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로 하향조정했다. KT 주가도 2002년8월 이사장 부임당시 5만2500원선, 2003년8월 4만3500원선, 2004년8월 3만5950원선으로 떨어졌으며 16일 현재 4만1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올 3월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사상 초유의 전화불통 사태를 겪었으며 5월에는 하나로텔레콤과의 통화료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KT 차기사장 공모를 철회한 이사장은 16일 오전 이사회측과 측근에게 자신의 공모신청 철회사실을 공식 통보했다. 이사장은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금번 사장 선임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사장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또 민영초대 사장으로 민영 2기를 맞는 KT가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을 주도하고 세계 IT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형성의 일환으로 연임 전통을 세워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는 8월 임기만료까지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혁신과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 차기 경영진이 자연스럽게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KT 차기사장 공모에 참여한 인물로는 남중수 KTF 현 사장, 최안용 전 KT 전무, 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이계순 전 한전KDN 사장, 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장 등이며 공모를 했으나 본인들이 밝히기를 거부한 관계자들을 포함하면 모두 15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bhkim@fnnews.com 김병호IT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