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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4분기께 유가 급락”…모건스탠리 전망



국제유가가 올 4·4분기께 폭락하고 이후 몇년간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적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CNN머니에 따르면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올 연말께 유가가 급락하는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대체에너지의 기반 확충, 유가가 꼭대기라는 금융시장의 자각을 꼽았다.

시에는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재고가 늘고 있다는 징후가 많아지면서 (석유)시장은 패닉 상태로 갈 것”이라며 “시장 조정은 가장 투기적인 방식으로 즉 붕괴를 통해 조정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시장이 오랫동안 활황세를 보이면서 투기펀드를 포함한 금융기관들이 석유 거래에 열중했다”고 전제한 뒤 “이들 투기펀드는 시장이 붕괴할 때까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에는 “시장이 붕괴하는 그 날은 아주 먼 미래가 아니며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도 아마도 마지막 광란일 것”이라며 “석유시장의 침체가 앞으로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의 전망은 앞서 지난 3월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것과는 판이하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세계 석유 파생상품 시장을 양분하는 ‘큰 손’들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고유가로 수요가 줄거나 석유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석유시장은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 때와 같은 ‘슈퍼 스파이크’ 상태에 진입해 배럴당 10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 스파이크’란 수요가 확 꺾이고 생산능력이 확충돼야만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몇년에 걸친 기간을 말한다.


그러나 시에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졌고 절약 방법도 개선된데다 액화가스·석탄·오일 샌드와 같은 대체 에너지 활용도가 높아져 이미 석유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세계 경기 둔화세가 4·4분기에 가속도를 내면서 석유시장의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열쇠는 중국”이라며 “지난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에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에는 그동안 유가 급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달러 가치가 최근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는 등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