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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한화석화 高부가 업체 탈바꿈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19 13:10

수정 2014.11.07 17:36



【울산=김기석기자】한화석유화학이 범용제품 생산에서, 고부가 제품 생산기업으로 급속도로 변신하고 있다.

울산사업장을 중심으로 주력사업부문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사업부문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위주로 전환하면서 한화석유화학은 최근 3년동안 150억원이 넘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4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E와 35%비중의 PVC사업부문에서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개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PE사업부문의 경우 기존의 주력제품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각각 5만1274t, 2만9306t이던 LDPE, EVA 생산량은 지난해에는 2만8810t, 5만870t으로 역전됐고, 올해는 1만6500t, 6만t으로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EVA 제품가격은 LDPE 제품가격에 비해 3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2년대비 올해 EVA 생산량이 3만t 가량 증가가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3년동안 총 150억원 가량의 외형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한화석유화학이 생산한 EVA 제품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주문이 잇따라 실적개선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K사와 Y사에 각각 연간 2000t, 2500t의 EVA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호주, 터키, 인도 등 20여개국에 EVA 제품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처음으로 브라질 코팅테크놀러지사에 EVA 제품 16.5t을 수출하기도 했다.

비닐아세테이트(VA) 함량에 따라 EVA제품의 용도가 다양하지는 상황에서 한화석유화학은 40%의 초고함량 EVA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VA 함량이 40% 이상 포함된 EVA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엑손 모빌과 미쓰이듀폰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PVC사업부문에서는 PVC 비중을 줄이고 마진이 4배나 높은 코폴리머, 터폴리머 제품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각각 1만6368t, 6302t이던 PVC와 코폴리머 생산량은 지난해 1만5219t, 9118t으로 차이가 줄었다.
올해는 PVC 생산량은 1만2957t으로 줄이고, 코폴리머 생산량은 1만601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지속적인 코폴리머의 생산규모 확대를 위해 기존 PVC 생산라인 6개 가운데 1개만 전용 PVC 생산라인으로 유지하고 있고, 5개는 PVC와 코폴리머 등을 병행해서 생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변경했다.


한화석유화학 김대식 울산공장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국제적인 시황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특화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사진설명=한화석유화학 울산공장의 비닐클로라이드 모노머(VCM) 생산설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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