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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하게]물보다 과일 많이 드세요



반갑지 않은 여름철 손님인 ‘장마’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기상청은 2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이 시기에는 무더위에다 습도마저 높아 후텁지근하고 주변환경도 눅눅해져 불쾌지수가 마구마구 올라간다. 게다가 곰팡이와 세균까지 기승을 부려 식중독이나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장마 때면 일조량도 감소하지만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일명 ‘방콕족’들도 늘어난다. 그래서 우울증 증세도 자주 나타난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질병의 치료와 예방 등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긍정적인 사고로 우울증 극복하기

비가 며칠 동안 계속 쏟아지면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는 햇볕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계절적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이다. 햇볕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마철에 생기는 우울한 증상은 일반 우울증 환자의 그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장마철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살이 찌게 된다. 또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섭취를 해야 한다.

■온·습도 조절로 관절염 통증 완화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이 되면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과연 궂은 날씨 때문에 심해지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압과 기온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관절 내부 압력을 깨뜨리면서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장마철에 악화되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50%로 낮추는 게 좋다.

냉방이 잘된 사무실에서 근무할 경우 관절 부위에 무릎덮개를 덮어 차가운 공기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도록 한다.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의 화분이나 숯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 심해지면 온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40∼42도의 약간 뜨거운 물에서 10∼15분간 몸 전체를 담그는 온욕도 좋으며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타닌산으로 발냄새 잡는다

발냄새도 장마철 불청객 중 하나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맨발에 샌들을 신고 발을 적시며 거리를 걷는 여성들이 많다. 이때 발 관리를 잘못하면 발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는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는 데 더없이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발냄새를 없애려면 양말을 신고 천연가죽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또 신발에는 곰팡이를 죽이는 제품이나 숯, 활성탄 같은 흡착제를 넣어두면 냄새가 훨씬 덜 난다. 차 속에 있는 타닌산은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차를 끓여 식힌 다음 발을 담그고 10분 정도 있으면 냄새가 줄어든다.


또 장마철에는 곰팡이균에 의해 무좀이 생길 수도 있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발 관리를 잘해야 한다. 무좀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땀이 건조되도록 항상 주의하고 발을 씻은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 장마철 건강하게 나는 법

* 수면 시간을 지켜라

* 과다한 냉방을 피하라

* 냉방보다 환기를 잘 하자

* 땀이 나면 말리지 말고 씻어라

* 물보다 과일·채소를 많이 먹는다

* 생활도구는 기회만 있으면 말려라

* 과식하지 마라

* 오래된 음식은 미련없이 버려라

* 날 음식을 즐기지 마라

<도움말 :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조정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송상호 강서제일병원 관절센터>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