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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시히로 아라키 日 아크그룹 회장]“엑큐리스 PCB개발 최대 지원”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2 13:11

수정 2014.11.07 17:33



【일본 오사카=전용기기자】“엑큐리스가 아크그룹의 식구가 된 이상 성장하는 데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일본 아크그룹 도시히로 아라키 회장(사진)은 22일 일본 오사카 본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엑큐리스가 디지털 가전 설계와 디자인 모델링 금형 시제품 제작 등 아크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에서 인쇄회로기판(PCB) 개발을 담당한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동차와 디지털 가전 시제품 개발업체인 일본 아크는 전세계 22개국에서 12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자스닥 상장회사로 지난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일본 유명 경제잡지 ‘주간 다이아몬드’가 애널리스트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성장 가능성 높은 일본 기업’에서 아크가 도요타자동차 다음으로 20위에 꼽힐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아라키 회장은 엑큐리스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먼저 엑큐리스 김경희 사장의 역동적인 경영전략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세계적 디지털 가전업체 LG전자와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오면서 첨단 디지털 가전분야 PCB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력이 뛰어난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엑큐리스 김경희 사장이 별다른 프리미엄 없이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은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에 대해 아라키 회장은 “엑큐리스가 아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에 따라 전세계 120여개 아크 관계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2000년에 아크의 계열사가 된 한 대만 회사의 경우 4년 만에 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 중 단 한곳도 지분을 팔아본 적이 없고 경영진을 인위적으로 바꾼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크는 신입사원을 키우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돈이 더 들더라도 경력직을 채용한다.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들을 계열사로 지속적으로 편입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아라키 회장은 “엑큐리스에 아크가 가진 정보와 기술이 투입되면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기업”이라며 “곧 엑큐리스가 최근에 건립한 최신 PCB 생산라인과 첨단 디지털 가전용 PCB 생산기술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기존 아크 계열 PCB 업체들과 맺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크는 지난 5월 말 한국 아크를 통해 엑큐리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엑큐리스 지분의 33.04%를 보유하는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경희 사장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8.7%에서 12.39%로 줄었다.

/ courag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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