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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中공략 고지 선점…중국 국책은행과 금융 협력관계 구축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3 13:11

수정 2014.11.07 17:32



현대·기아차그룹이 ‘만리장성’을 넘어 중국대륙 정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중국에 상용차공장 설립을 선언한 현대·기아차 그룹은 중국 4대 국책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Bank of China)과도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산업·금융’ 간 공조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경쟁사들보다 중국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23일 정몽구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방한중인 리 리후이 중국은행장과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사업 확대 및 발전방안에 대한 금융 분야의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행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내 사업의 효율적 투자 및 집행을 위해 현대차 상용차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 등 중국사업 전반에 걸쳐 자금 소요 발생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정회장은 “지난 2001년 중국은행이 현대·기아차그룹에 5억달러 차입한도 제공으로 중국시장 사업확대에 큰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현대·기아차그룹의 중국 승용차공장 확대 및 상용차공장 신규건립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회장은 “산업과 금융의 발전은 병행발전이 불가피하다”며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양사가 모두 성장과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융 분야의 협력관계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 리후이 은행장은 “최근 중국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과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 현대·기아차그룹이 중국에서 성장세를 지속해 중국내 1위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역대 중국에서 발행한 각종 화폐 및 신권 모음집을 정회장에게 전달했다.


현대차는 중국공략 가속화를 위해 오는 2007년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 가동을 위한 공장건설에 착수했다. 그리고 기아차는 13만대 규모의 둥펑위에다 공장을 2007년 제2공장 건설과 함께 43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행은 중국 4대 국책은행(중국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 하나로 올 12월 민영화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 상장할 예정이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사진설명=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리 리후이 중국은행장(오른쪽 두번째)과 면담 후 신형 그랜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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