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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 아파트단지 잡아라”…잔금대출등 위해 사전입점 안간힘



외환은행 재산관리부 이창규 부장은 서울 길음 뉴타운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하다. 4000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마땅한 점포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행 지점으로서는 최고의 입지인 대림아파트와 대우아파트 상가에는 이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입점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는 외환은행을 비롯한 모든 은행들이 탐내던 곳이지만 상가측에서 ‘분양’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데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양가가 치솟아 많은 은행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과 하나은행도 1층 상가는 분양물량이 없어 현금자동인출금기(ATM)만 설치하고 지점은 2층에 자리잡아야 했다. 이들 두 은행이 분양받은 점포는 전용면적 100평 규모로 최소한 수십억원은 될 것이라는게 다른 은행들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현재 입주한 아파트는 4000가구에 불과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는 오는 2010년에는 1만4000가구, 4만여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신규 아파트 입주단지를 놓고 은행간 입점 경쟁이 치열하다.

대단지 아파트들은 은행권의 황금시장. 초기에 입주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앞으로도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시장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잔금 대출 등의 핵심영업이 입주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사전입점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창규 부장은 “길음 뉴타운에 들어가기 위해서 여러 곳의 입지를 타진해보는 중”이라며 “건물구조와 가격 및 기존 점포와의 거리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입주가 시작된 지역이 추후 개발지역보다 지대가 높다는 점을 들어서 앞으로 입주가 시작될 지역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채널기획팀 송유수 과장은 “적당한 입지를 최근 발견, 임차를 요청한 상태로 계약이 잘 이뤄지면 7∼8월 중에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점포가 들어서는 지역이 중심상권이 된다고 판단하면 분양을 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임대를 해서 나중에 중심상권으로 이동이 쉽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이 부러워하는 위치를 ‘점령’한 신한은행의 경우 기존 고객을 사수하기 위해 고가의 분양가를 감수해야만 했다. 대림아파트에 700억원 정도의 중도금 대출이 집행된 관계로 점포를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을 뺏길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길음동 외에도 상암동, 인천 송도 등의 신규 입주 아파트 단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송도 신도시에 이미 지점을 오픈했고 상암 아파트 단지에는 지점 자리를 계약해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출장소로 운영중인 송도 신도시 점포를 8월 중에 지점으로 승격해서 이전할 계획이고 상암 지역은 현재 지점외에 1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단순 주거지역이 아니라 기업고객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