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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노칼 “검토”…中공사, 185억弗 인수제의



미국 8위 석유업체인 유노칼은 중국 3대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의 인수합병 제의를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유노칼은 이날 자사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CNOOC가 자사를 주당 67달러, 총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밝히고 협상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유노칼은 그러나 기존 셰브론텍사코와의 계약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유노칼은 현재 미국 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과 164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뒤늦게 뛰어든 CNOOC는 셰브론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는 한편 유노칼이 셰브론과 계약을 파기할 경우 지불해야 할 5억달러를 대납하겠다고 밝혔다.

CNOOC의 유노콜 인수 제의는 경제 급성장에 따른 중국의 에너지 확보 대책의 하나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따르면 매장이 확인된 유노칼의 석유부존자원 가운데 27%는 아시아 지역에 묻혀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에너지 업체를 중국 기업에 넘기는 것에 대해 반대여론이 일고 있어 성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의원 두 명은 지난 17일 CNOOC가 유노콜 인수 의향을 처음 밝힌 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 문제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지는 23일 “유노칼을 인수하려는 CNOOC의 시도는 워싱턴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과 기업간 인수합병에 대한 양국 정부의 역할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번주에 이미 중국 하이얼 그룹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미국 가전업체 매이택을 13억달러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IBM이 PC 부문을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에 매각할 때도 국무·국방·국토안보부 등 11개 정부 부처로 구성된 외국인 투자위원회를 통해 국가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승인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