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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LG텔 ‘La La La’]생뚱맞은 상황설정 파격재미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4 13:11

수정 2014.11.07 17:32



바닷가는 고즈넉했다. 갯바위를 품은 바다는 에메랄드빛을 쉼없이 튕겨냈다. 그 해변 저 편에 돌연 모래바람을 흩날리며 정적을 깬다. 한 장정이 해외로 떠나보낸 애인과의 추억이 깃든 해변을 가로질러 질주해와서다. 그는 엄습해오는 지독한 그리움을 못이긴듯 몸부림쳤다.

클로즈업하면 개성파 배우 주진모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는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향해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흡사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 그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사랑은 그러나 공허한 메아리일뿐이다.

곁에서 이 광경을 훔쳐보던 해녀들이 답답했는지 웅성거렸다. 하나같이 그의 애틋한 외침이 한심하다는 표정들이다. 참다 못한 베이비복스의 윤은혜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어 말한다. “LG텔레콤도 모르시나” LG텔레콤 고객이라면 해외의 여자친구가 보고 싶어 허공을 향해 소리지르는 엉뚱한 행동은 하지 않는 법. 윤은혜의 귀여운 책망이 깜찍하게 와닿는다.

LG텔레콤 ‘LaLaLa 요금프로젝트’편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설정·모델 캐스팅·캐릭터 설정·메시지 전달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8개국의 국제전화를 1분에 108원이라는, LG텔레콤 국내 표준요금으로 걸 수 있다는 스토리다.

극적인 반전효과를 노리기 위해 로맨틱한 절정의 장면에서 해녀라는 뜬금 없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LG텔레콤의 요금제 구성이 기존의 것과는 다른 파격적인 내용이므로 광고 역시 파격적으로 구성했다는 게 금강기획측의 설명이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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