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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나라,같이가야 할 때/안만호 정치경제부



한나라당이 서울 여의도연구소의 4·30 재보궐선거 보고서 유출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의 거듭된 해명에도 의혹은 증폭되고 있어 친 박근혜 진영과 반 박근혜 진영의 갈등이 수면 위로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친박 진영은 보고서 유출이 고의적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의혹의 눈길을 반박 진영에 던지고 있다. 이같은 의혹에 반박 진영은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며 펄쩍 뛰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이달 들어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달초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으로 여론이 들끓자 전대변인의 사퇴론이 당내에서 대두됐다. “지금처럼 유리한 정국에서 대여 공격수가 필요치 않다”는 반박 진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박대표가 직접 사과하면서 반박 진영의 목소리도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다 홍보위원장인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소동을 계기로 반박 진영은 “친박 진영이 당을 자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당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박대표 주변에는 사람이 너무 없다. 몇몇 측근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동산대책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 정조위에서 당론으로 추진하려던 분양원가 공개를 박대표는 “분양원가 공개는 반시장적”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강재섭 원내대표는 “분양원가 공개는 반시장적인 것이 아니다”고 박대표의 말을 바로 뒤엎어버렸다.

또 혁신위가 당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조기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도 친박과 반박 진영이 갈라졌다. 이런 맥락에서 보고서 유출 파문은 당지도부 말대로 ‘해프닝’이 아니라 당 자체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 진영이든 반박 진영이든 한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 잠재 대권 후보들로 꼽히는 박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강원내대표 등은 모두 한나라당의 자산이다. 서로를 흠짓내고 흔들기 이전에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은 같이 가야 할 때다.

/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