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US여자오픈 첫날]위성미 1언더 4위 “내친김에 우승까지”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4 13:11

수정 2014.11.07 17:31



‘장타 소녀’ 위성미(16·미국명 미셸 위)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첫날부터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위성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CC(파71·674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기상악화로 중단된 15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위성미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위성미는 이날 간간이 빗방울이 흩뿌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도 한층 안정된 쇼트게임과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선두권에 올라 투어 대회 우승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위성미의 진가가 발휘된 건 14번홀(파4). 티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린 위성미는 일단 페어웨이로 볼을 쳐낸 뒤 96야드를 남기고 홀 한뼘 옆에 떨어지는 절묘한 백스핀 어프로치샷으로 보기 위기를 넘겼다. “장타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출사표처럼 드라이버 사용을 자제한 것도 위성미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위성미는 경기 직후 “퍼팅이 잘 돼 아주 기분이 좋다. 내일은 더 잘 칠테니 기대하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소렌스탐은 자주 샷이 흔들렸지만 위기 때마다 관록으로 버텼다.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으로 첫홀부터 보기를 범한 소렌스탐은 이날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교환하며 이븐파 71타(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감, 우승 후보 0순위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소렌스탐은 “굉장한 심리적 압박감 속에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중반부터 리듬을 되찾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단 6명만 언더파 스코어로 18홀을 마칠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첫날 17세의 아마추어 강자 브리타니 랭(미국)과 2003년 이 대회 준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가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선두에 올랐다. 또 랭과 동갑내기인 모건 프리셀(미국)은 이븐파 71타로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대회 첫날 ‘아마추어 돌풍’이 몰아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영아(27)가 1언더파 70타를 쳐 위성미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미현(28)과 김주연(24·이상 KTF)도 1오버파 72타로 공동 14위로 올라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박세리(28·CJ)는 3오버파 74타를 쳐 한희원(26·휠라코리아) 등과 함께 30위권에 올랐고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17번홀까지 4오버파를 쳐 발걸음이 무거웠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