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김영찬박사의 S-다이어리-성병]이불·좌변기등으로도 전염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7 13:27

수정 2014.11.07 17:30



성병은 성(性) 관계에 의하여 전염되는 질환으로 ‘성전파성질환(STD,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이라고 한다. 성병은 타인에게 감염을 시키기 때문에 철저히 예방하고, 적절하게 치료하여야 한다. 그러나 성병의 발생 빈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성질환관련 학술지는 미국 발티모어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인 11명 가운데 1명(9.0%)이 자신도 모르게 성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이는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성병 검진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특히 콘돔을 사용하여 직접적인 성기의 접촉을 피하더라도 ‘사면발니’라는 성병에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면발니는 의학적으로 사면발니기생증 혹은 음부슬증이라고 불리며, 인체에서 기생하는 이(Louse)에 의하여 발생한다. 대개 잠복기는 2∼4주로, 한 달 후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이유없이 음모가 가려워서 자주 음모에 손이 가며 긁게 된다. 특히 잠잘 때 가려움증은 더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팬티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고름이 묻어 나오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임파선이 붓기도 하고 열이 날 수도 있다. 치료가 늦어져서 병이 진행되면 성기 이외의 장소에 기생충이 서식하여 지루성 피부염이나 습진성 눈병 등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사면발니는 성교에 의하지 않고도 전염이 될 수 있다. 기생충이 서식하는 더러운 이불을 사용하거나, 좌변기에 묻어 있던 기생충이 옮겨올 수도 있다. 대중목욕탕, 찜질방 등에서 깨끗하지 못한 수건과 찜질복을 통해 사면발니가 걸릴 수 있다.

사면발니를 예방하기 위하여 성교가 끝난 후 흐르는 물로 음모를 잘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러운 좌변기를 사용할 때는 휴지 등으로 좌변기를 닦은 후 사용한다.
더러운 이불에서 자는 것을 피한다.

성교 후에 허벅지, 고환, 음모 등이 가렵거나 피부에 이상한 병변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조기에 사면발니가 발견되면, 약 3일 정도 치료하면 낫는다.

/포르테 클리닉 대표원장 (youngkim2004@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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