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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작가적 상상…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작품전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한 남관(1911∼90), 변종하(1926∼2000), 장욱진(1918∼90)의 드로잉을 통해 해방 이후 한국미술 60년사를 읽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들 세 작가는 지난 50년대의 전쟁, 60년대의 가난, 70년대의 풍요로움을 거치면서 그때 그때 귀중한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과 수많은 드로잉을 통해 본격적으로 작품 제작에 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로리치화랑(서울 종로구 평창동)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으로 마련한 ‘드로잉으로 본 한국 현대미술 60년사’전 2부는 세 작가의 순간적인 착상이나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세계가 포착된 드로잉 작품들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망통 비엔날레 대상을 수상(66년)한 남관은 68년 망통 비엔날레 대상 수상자들을 초대한 전시회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그는 74년 신세계화랑에서의 전시를 기점으로 어둡고 묵상적인 작품들이 경쾌한 서정적 추상으로 발전하면서 양적으로 풍성한 70년대를 보냈고 80년대에는 인생의 행복과 기쁨을 표현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유화의 두툼하고 무거운 마티에르에 비해 그의 드로잉은 기법상 선과 색채 표현을 위주로 해 밝고 자유롭고 경쾌한 맛을 풍긴다.

변종하는 70년대 들어와 ‘돈키호테’와 ‘돈키호테 이후’라는 제목의 연작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다. 70년대 후반에는 별과 나무, 달, 새 등 자연을 주제로 한 해학적 그림을 선보여 왔다.
요철기법의 화면에 거즈를 씌워 마티에르의 효과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 독특한 기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욱진은 70년대 중반까지 이른바 덕소 시절에는 하늘과 강, 마을, 사람들을 등장시킨 자연을 그렸고 명륜동 시절에는 가족의 소중함을 통해 인간의 깊은 내면을 그렸다. 명륜동 시절 제작한 그의 드로잉은 매직보다는 먹그림을 많이 그려 도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7월17일까지. (02)395-5907·5917

/ jjjang@fnnews.com 장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