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 7년만에 자금 부족…재정 조기집행따라 1분기 4조5천억 모자라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8 13:28

수정 2014.11.07 17:21



올 1·4분기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좋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으로 지난 98년 말 이후 7년 만에 처음 자금 부족을 감내해야 했다.

28일 한국은행은 ‘1·4분기 자금 순환 동향’ 자료를 통해 올해 초 3개월 동안 기업들의 자금 부족 규모는 8조원에 달해 지난해 4·4분기의 244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업의 자금이 넘쳐난다던 기존 견해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기업들은 지난 연말 일시적으로 갚았던 금융기관 차입금을 다시 늘렸으며 회사채와 어음까지 발행해 총 24조6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는 전분기의 조달액 9조3000억원에 비해 2.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기업들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들은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지난해 3·4분기 3조2160억원, 4·4분기 2조7400억원, 올 1·4분기 2조9320억원등 분기마다 3조원가량의 자금을 빌렸다. 은행의 대출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제2금융권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우량 기업은 자금 사정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차입을 늘리고 있으며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기업들이 제2금융권을 찾고 있다”면서 “경기 양극화가 심화된 탓”이라고 풀이했다.

정부 부문은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조기 집행 영향으로 전분기 7조1000억원 자금 잉여에서 4조5000억원 자금 부족으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 98년 4·4분기의 2조원 자금 부족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개인들의 자금 잉여 규모는 전분기 2조1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10조원이나 급증하면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중 하나인 금융부채 잔액에 대한 금융자산 잔액 비율은 지난해말 2.06배에서 2.07배로 소폭 상승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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