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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제작규약 마련하고 협회차원 연기학교 운영”…영화제작가協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8 13:28

수정 2014.11.07 17:20



영화제작자들이 ‘스타 권력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회장 김형준)는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스타 권력화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협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준 한맥영화 대표를 비롯해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이은 MK픽쳐스 대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신철 신씨네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에 있었던 문제를 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영화산업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노력 중 하나로 매니지먼트사를 언급하게 된 것”이라면서 “스타의 권력화와 남용이 부당한 지분과 과도한 개런티 요구로 제작비를 상승시키고 이는 수익률 저하로 이어져 투자사들이 스타 캐스팅을 조건으로 한 투자를 요구하게 되는 식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한국영화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제협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매니지먼트사의 공동 제작 및 제작사 지분 요구 ▲영화 흥행과 상관없는 주연배우의 과도한 개런티 수준 ▲스타들의 개런티에 비해 열악한 스태프의 처우로 인한 위화감 ▲일명 ‘끼워팔기’식의 조연배우 캐스팅 독점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제협은 또 모든 영화제작사들이 준수할 수 있는 표준제작규약을 연말까지 마련하고 협회 차원의 연기학교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제작규약은 제작시스템의 합리화와 투명한 회계처리 기준을 제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영화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고비용 구조를 자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협은 설명했다.
한편, 제협이 자체 운영하게 될 연기학교 교장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창동 감독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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