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연재사장 구원투수로-현대重 해양·플랜트 사업부진…긴급수혈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8 13:28

수정 2014.11.07 17:20



현대중공업그룹이 해양·플랜트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연재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을 ‘긴급 수혈’했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삼호중공업의 대표이사를 ‘투톱체제’로 개편하고 이연재 현 사장을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본부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현대중공업측은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이 해양·플랜트 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됨에 따라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 사업부문을 총괄해온 안충승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처럼 이사장이 해양·플랜트본부장으로 이동한 것은 국내 부동의 1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대우조선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최대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은 나이지리아 스타딥 워터 페트롤리움사로부터 9억7800만달러 규모의 FPSO를 수주하는 등 올해 이 부문에서 국내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중공업 역시 노르웨이 이스턴 드릴링사로부터 세계 최대급 원유시추설비 2기(옵션 1기 포함)를 9억3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더욱이 삼성은 1억달러 상당의 원유시추선 수주를 위한 협상이 최종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오는 7월중 대우조선해양을 따라 잡을 전망이다.

줄곧 해양사업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모두 5억16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쳐 대우와 삼성에 이어 3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부문 목표액이 16억5000만달러 인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와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이연재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언수 전무가 해양사업부문을 맡고 있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조치근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이연재 사장 기용이 올 하반기 수주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해양사업은 바다의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등 바다 위에 설치되는 모든 구조물을 제조하는 사업으로 연간 시장규모가 550억달러에 달해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이 분야에 총력을 쏟고 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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