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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월초만 되면 외국인 은행주 산다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6.29 13:28

수정 2014.11.07 17:15



올해들어 외국인투자가의 은행업종 매집이 월말, 월초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는 해당업종에 대한 7월초 포지션 추가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은행업종의 실질적인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개선이 대손충당금 감소라는 요인에 기인했다면 오는 하반기에는 내수경기 회복에 따른 가계 및 기업 대출 여건 호조가 본격적인 수익성 보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은행주 매집 정형화되나=올해들어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는 공교롭게도 월말과 월초에 집중되고 있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28일 현재까지 은행주를 8840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매월 하순(4107억원)과 상순(3543억원)에 86%를 집중시켰다.

특히 월초 이후 열흘 동안에는 단 한번의 예외없이 꾸준히 매수 우위 패턴을 이어왔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이 만만찮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동결이 은행업종에 우호적인 재료는 아니지만 올해들어 금리동결이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되면서 매수모멘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들어 지속되고 있는 금리동결이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 콜금리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반복되어온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이달 20일 이후 전일 현재까지 은행주를 2023억원 어치 순수히 사들여 다음달초 매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은행 투자메리트 차별화 무게=콜금리 동결 효과와 별도로 업종 펀더멘털이 외국인의 투자메리트를 실질적으로 높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콜금리 인상도 은행 업황 개선에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모멘텀을 제한할 요소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J투자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내수지표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은행 펀더멘털 동향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 3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 및 대출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율이 하락세를 유지하는 점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 부문도 대손위험을 감안한 실질적인 마진율 하락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은행주 선취매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은행업 수익성 개선은 순이익 마진보다는 대손충당금 감소에 기인한 바가 컸다”며 “내수회복에 따른 가계, 기업 대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져 외국인의 가치투자에 기반한 매수 우위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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