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 선점하라.”
보험사들의 이색 상품들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험사들은 특정 이슈가 불거지거나 특정한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틈새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생명은 이달 중순 마라톤 애호가를 위한 ‘신한 해피라이프 런하이 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최근 마라톤 경기 중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개발한 상품이다. 마라톤을 하다가 심장질환, 뇌출혈 등으로 사망할 경우 최고 5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보험료는 월 5만∼10만원 수준이다.
대한생명은 지난달에 가입 이후 자녀를 낳았을 때 자녀 1명당 1%씩 보험료를 깎아주는 ‘싱글 라이프 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의 미혼고객이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가입할 경우 회비 15%와 웨딩패키지 이용료 5%를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대한생명은 또 질병이나 재해로 실직했을 때 직전 소득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선진국형 보험상품인 소득보상보험(DI보험)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신동아화재는 장례 긴급출동, 장례비용 비교견적, 기일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네이션 상조보험’을 지난 7월 중순 내놓아 순조로운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군인보험은 최근 군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군복무중에 상해사고를 당해 사망이나 후유장애가 발생할 경우 최고 2억원을 지급하는 이 상품의 가입 건수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25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현대해상이 판매하는 일명 ‘조류독감보험’의 경우 닭과 오리 가공 및 판매업체의 가입 건수가 지난 2003년 33건에서 2004년 63건으로 늘었고 올들어 7월까지는 42건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와 관련한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특정사건이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이를 상품개발로 연결시키는 기민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품들은 고객들의 요구에도 맞는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