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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최전선을 가다]한국기업 ‘37가지 트렌드’ 해부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외국의 경영 트렌드를 별 여과없이 수입해와 현장에 적용해왔다. 한국적 경영이론 개발을 목표로 한 국내의 경제·경영서 저자들(Biz Book Club)이 최신 경영지식과 정보와 교양을 제공하는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를 펴냈다. 이 책은 우리의 시각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최신 핫이슈와 트렌드들을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비즈니스 세계 전반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민주 BBC대표는 “‘경영…’은 국내 전문가 37명이 각자의 분야에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이슈와 최신 트렌드를 선정, 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전망 제시를 목적으로 쓴 글을 모은 책”이라면서 “37가지의 주제들은 경영전략, 혁신, 마케팅, 생산, 재무, 인사, 교육 등 조직경영의 각 분야를 아우르는 한편, 유비쿼터스, 온라인커뮤니티,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네트워크, 환경문제, 문화예술 등 사회·문화적인 최신 트렌드들이 경영의 세계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영의 퍼즐조각 맞추기를 시도하는 이 책은 품질경영의 로고스, 감성경영의 파토스, 윤리경영의 에토스, 인재경영의 호모스의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37가지의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이론적이거나 개념적인 글들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현장의 고민과 땀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일 진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세계의 열린 지식과 열린 상상력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최근 비즈니스계를 지배하는 주요 이슈는 크게 5가지. 첫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한국기업의 경쟁력을 분석, 세계 기업들과 비교해본다. IMF금융위기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단행한 결과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향상되었다는 게 이 책의 분석이다. 삼성을 비롯한 몇몇 기업은 이미 세계 초일류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저자들은 그 성공의 원인을 ‘한류경영(韓流經營)’에서 찾고 있다.

둘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압력이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CSR표준이 제정되면 신용등급과 투자결정의 중요지표가 되는 것은 물론 무역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 규약이 실현된다면 기업이 제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윤리성이나 환경 등 세부 부문의 요구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에는 제품을 시장에 내다 팔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셋째,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이 지배하는 세계가 오고 있다. 사실 경영의 발전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늘 궤를 같이하고 있다. 21세기에는 정보기술과 전자공학의 뒤를 이어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이 산업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성장엔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기술은 비즈니스 세계 곳곳에 깊숙이 침두하면서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넷째, 소비트렌드가 점점 더 감성적으로, 그리고 점점 더 디지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감성과 디지털은 창과 방패와 같이 일순간 모순되는 듯 하지만 현대의 소비트렌드를 보면 소비자들은 점점 더 디지털적으로 변화하면서 동시에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문화마케팅, 디지털마케팅, 체험마케팅 등의 이름으로 다양한 마케팅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섯째, 핵심인재의 활용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 이제는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다. 이렇듯 이 책은 지금 경영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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