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fn기고]3년내 골프장 넘쳐나 ‘부킹 전쟁’사라질 것/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1 14:04

수정 2014.11.07 00:54



국내 골프장업계는 골프장 공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앞으로 2∼3년후부터는 공급과잉시대에 접어들어 골퍼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골프장수는 18홀 환산 기준으로 2000년말의 164개소에서 지난해 말 233개소로 42% 증가했지만 인구 20만7000명당 1개소에 불과하다. 일본의 인구 5만2000명당 1개소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프장 이용객수도 2000년 1189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776만명으로 49% 증가했는데 주로 직장인이나 주부 등의 신규골퍼들이 크게 늘어났다.

골프장 입장료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15만원, 주말 18만8000원으로 2000년보다 각각 44.8%, 51.6%씩 급상승했다.


이처럼 골프인구 증가와 입장료 인상 등으로 골프장의 수익성은 2000년 이후 아주 높게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 이익률은 2000년 18.7%에서 2002년 26.6%, 그리고 2004년에는 24.5%로 상장기업의 제조업 영업이익률 9.69%를 2.5배나 상회했다. 골프장 인허가를 받기까지는 어렵지만 개장하고 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골프시장이 현재의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입장료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동시에, 부킹전쟁이 사라지고 고객이 골프장을 선택해가는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수는 18홀 환산 기준으로 지난해 말 233개소에서 2010년에는 380개소로 6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의 수익성이 높고 초기 투자자금 회수기간도 짧아 민간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데다 정부도 기업도 시내에 대단위 골프장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골프장 이용객수도 지난해 말 1776만명에서 2010년에는 2474만명으로 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공급 확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입장료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골프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골프장업계의 구조개편으로 골프장이 골퍼를 선택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골퍼가 골프장을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골프가 고급 사치성 스포츠가 아닌 생활스포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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