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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본 세계경제]수출 설비투자 증가세 장기 디플레이션 탈출/이경환 日 도쿄



일본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조짐이 2006년에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 부문에서 건실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부문에서는 미국의 허리케인 복구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피부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버블경제 붕괴 후 자취를 감췄던 기업들의 연말 분위기가 활력을 되찾았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이 되면 거래처에 선물을 돌리는 습관이 있는데 지난해 말 기업들의 선물 발송 목록이 지난 2004년보다 20%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말 송년회를 위한 예약현황, 택시 이용고객 등이 작년과 비교해 상당히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올해 경기예측 역시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실제 고용환경을 보더라도 일본 경기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0월 말에 발표한 ‘2005년 하기상여금 지급 결과’에 따르면 1인당 하기상여금 지급액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이 지난해 12월14일 발표한 ‘연말 상여금 지급 결과 보고’에서도 2004년 대비 4.35% 증가하며 3년 연속 늘었고 1인당 지급액수도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호전의 징후는 설비투자, 주가, 금융부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3·4분기 법인기업 통계’에 따르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라는 높은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외수출 증가와 함께 일본의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가 부문에서는 2005년 1만1517엔에서 시작된 닛케이 평균주가가 2006년 12월에는 적어도 1만650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화 및 장기금리 시장에서도 제로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엔화 약세가 예상되며 장기금리도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 경제는 기업실적 호조, 설비투자 증가, 경기확대, 임금상승이 개인 소비증가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가속화가 올해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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