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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구출하기]직장 스트레스 탈출,나를 바꿔라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4 14:13

수정 2014.11.07 00:50



병술년(丙戌年) 새아침, 직장인들에게 소망을 물어보면 너나 할 것없이 ‘건강’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건강을 위한 계획을 물으면 담배와 술 끊기, 운동하기 등을 새해의 목표로 삼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가 일쑤다. 직장인들에게 건강은 단순히 내 몸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내 가족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광화문에서 10년간 직장인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는 한의학박사 정경연씨가 ‘샐러리맨 구출하기’를 펴냈다. 이 책은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몸을 만들 수 있도록 그 비결을 들려주는 자기계발서다.

저자는 “건강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사소한 습관과 매일 먹는 음식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영향을 미쳐, 한순간에 질병으로 나타난다”면서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오는 답답한 질환들을 중심으로 건강이야기를 풀어썼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질병은 대개 업무와 관련되어 나타난다. 특히 직장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회사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데, 직업과 직위를 막론하고 스트레스가 직장인 질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직장인 스트레스라고 하면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갈등이나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생기는 직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분노의 감정으로 발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직장 스트레스도 달라지고 있다. 예컨대 ‘회사가 장기불황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나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표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와 같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긴장, 불안,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압박감이 생겨나는 것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우선 신체적으로는 입과 목이 마르고 떨리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사와 변비, 빈뇨 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 불면증, 피로감, 목과 어깨 결림, 요통, 흉통, 소화불량 등이 생기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우울, 급격한 기분변화, 신경과민, 자존심 저하, 분노, 좌절감, 적대감, 죄책감,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협심증, 고혈압, 위궤양, 천식 등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하며, 스트레스의 정도가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각자의 반응이다. 따라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만 있다면 스트레스를 쉽게 견뎌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해소법은 스트레스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 신념 등을 변화시켜서 좀더 여유 있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다.

직무 스트레스를 이기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는 효과적으로 업무 스케줄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직장에서 개인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그렇더라도 집중적으로 일을 한 다음에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휴식을 취할 시간을 배려해야 한다.
하루 중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자유시간 30분을 개발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면서 가장 편안하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전혀 필요없는 것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긴장을 주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된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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