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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메가트렌드 2010]영적 깨달음에 의한 자본주의 변화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4 14:13

수정 2014.11.07 00:49



자본주의는 인간에게 물질문명의 발달과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탐욕과 부정부패, 부의 편중과 물질만능주의 등과 같은 수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는 처방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물질문명의 발전에 걸맞은 정신세계를 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3의 물결’의 저자 앨빈 토플러가 21세기를 제5의 물결인 영성의 시대라고 예견한 바 있듯이 개인과 조직의 영적 깨달음을 통해서만 인간은 진정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미래사회의 트렌드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일찍이 정보화 사회, 글로벌화, 네트워크형 조직의 시대가 펼쳐질 것을 정확하게 예측했던 미래학자 패트리셔 애버딘은 최근 ‘메가트렌드 2010’을 통해 자본주의와 함께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메가트렌드란 10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크고 중요한 방향성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정보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이제 창조와 혁신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창조와 혁신은 인간에게 내재된 재능, 즉 깨달음을 통해서 달성될 수 있으며 이제 깨달음에 의한 새로운 경제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과 조직이 도덕과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내적 진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보다 높은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기준을 채택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본능을 존중하는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의 제품들을 거부한다. 저자는 이러한 내적 진실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이며 이러한 가치 변화와 경제적 필요성이 만나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나간다고 강조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내적 진실과 도덕에 기반한 자기 절제를 실천하는 리더들이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구체적 실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미래의 변화가 어떠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인가를 7개의 메가트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첫째, 개인과 조직이 영성을 발견하고 비즈니스에도 영적 물결이 흘러 들어가게 될 것이다. 둘째, 최고의 기업들과 앞서가는 CEO들은 주주를 비롯하여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탄생시킬 것이다. 셋째,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카리스마적인 CEO들이사라지고 중간 계층의 관리자들이 변화를 지속시킨다. 넷째, 영혼이 있는 기업이 승리한다. 다섯째, 소비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친환경 기업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한다.
여섯째, 명상, 용서 프로젝트 등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들이 회사 내부에 도입된다. 일곱째, 투자가들 역시 사회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다.


물질만능주의, 부정부패, 그리고 포스트모던의 상대주의적 가치관이 만연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개인과 조직이 내적 깨달음을 통해 진실과 도덕, 그리고 자기 절제의 토대 위에 설 때 우리사회는 상생과 화합의 공동체로 나아가고 진정 풍요가 넘치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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