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의원 18명 “입각 유감”반발,野 “대통령 독선·오만 극치”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4 14:13

수정 2014.11.07 00:48



여야는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예상대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되자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열린우리당, 환영과 반발기류 혼조

우리당은 "당연한 일"이라는 찬성파와 "청와대가 당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반발파로 확연히 갈렸다.

유의원이 소속된 참여정치실천연대의 이광철 의원은 "유내정자는 지난 93년 독일에서 사회정책 석사학위를 받는 등 저출산 고령화와 고용·건강보험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옹호론을 폈다. 김태년 의원도 "대통령의 인사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유의원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당초 유내정자를 적극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총리는 이날 오전 노대통령을 만나 유내정자 카드를 재고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내 친노 측근들도 유내정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노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유내정자의 거취는 여전히 미지수로 보인다.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우리당 의원들이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하며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야당권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국민과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도 문제가 있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는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역시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노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국민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직 코드인사와 개인의 고집을 계속 주장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 한나라당으로서는 유시민 의원이 맹활약해주면 득도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올 정도"라면서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도 "노대통령은 여당 지도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달래기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노무현식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복잡미묘한 반응

복지부는 유내정자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보건복지 분야에 오랜 경험이 있는 데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주도한 것을 들며 복지부 최대 현안인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 내정자가 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을 슬기롭게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유의원이 자기주장이 강한 데다 국장급 이상 간부의 상당수가 유의원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을 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 morning@fnnews.com 전인철 안만호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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