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유시민은 차세대지도자 1년6개월전에 입각구상”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8 14:14

수정 2014.11.07 00:43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한 것은 1년6개월 전에 이미 구상된 것이며 미래 차세대지도자를 키우는 준비 과정이다.”

윤태영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8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정일기’를 통해 “노대통령이 유의원의 입각을 준비한 시기는 지난 2004년 7월 정동영, 김근태 전장관을 입각시킬 당시로 거슬러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대통령은 당의 차세대 또는 차차세대를 이끌고 갈 지도자의 재목으로 정세균, 천정배, 유시민의원 등을 주목했고 장차 이들을 입각시켜 국정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고 윤비서관은 전했다.

윤비서관은 당시 유의원을 바라보는 노대통령의 시각에 대해 보건복지위 활동 등을 통해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고 대중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각 전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의원의 입각에 대해 20대는 67%, 30대는 49%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반응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 유의원이 우리 정치에서 일정한 여론을 반영하고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의원이 그동안 기간당원제도 등 당헌·당규 개정과정에서 갈등의 한 축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은 원칙을 관철하려는 측과 현실적 조건을 수용하려는 측의 인식의 차이일뿐 근본적 문제는 아니라고 대통령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비서관은 나아가 “그런 문제로 갈등과 감정대립이 생겼다 해도 그 자체가 입각의 장애사유는 될 수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판단”이라면서 일례로 지난 2003년 당시 청와대의 인사쇄신 등을 주장해 한때 관계가 불편해지기도 했던 천정배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한 사실을 들었다.

그는 또 김우식 전 비서실장과 이병완 비서실장의 기용도 오래전에 결정하는 등 중요한 자리의 인사는 가급적 미리 준비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난 2004년 2월 문희상 비서실장의 총선출마로 기용된 김우식 전 비서실장의 경우 2003년 11월께에 사실상 내정했고 지난해 8월 이병완 비서실장의 기용은 ‘정무형’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두달 전에 이실장에게 통보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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