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3社 고도화설비 늘린다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09 14:14

수정 2014.11.07 00:42



국내 ‘빅3’ 정유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규모 고도화설비(FCC, HOU) 신·증설에 나서면서 ‘지상 유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도화설비는 정제과정에서 생산된 원유보다 값싼 중질유를 재사용, 휘발유와 등·경유, 나프타 등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사실상의 ‘유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빅 3’ CEO들의 고도화 설비 잇단 설립은 ‘지하 유전’이 아닌 ‘지상 유전’을 크게 늘리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 GS칼텍스, S-OiL 등 정유업체 ‘빅3’ CEO들이 연초부터 고도화시설에 대한 잇단 신·증설 의지를 보이면서 올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는 올해 ‘아태지역 에너지·화학 메이저로의 도약’을 위한 실천전략으로 인천정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울산 제2의 중질유분해시설(FCC)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인천정유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제 2 FCC 사업의 성공은 수익창출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는 울산공장과 인수를 진행중인 인천정유에 각각 약 7만배럴 규모의 제 2의 FCC와 4만배럴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HOU)을 확충할 계획이다. 특히 대기질 및 녹지훼손 문제로 차질을 빚어온 울산 제2의 FCC 투자는 이달 중에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을 전망이고 인천정유의 경우 이르면 오는 2007년 하반기부터 고도화 시설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도 고도화시설 확충을 통해 종합 에너지기업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허동수 회장은 “획기적 가치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시공에 착수한 제2의 HOU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제 3의 HOU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고도화시설 확충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제 3의 HOU 건설은 여수공장 내 제 2의 HOU 확충 이후인 2007년말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S-OiL도 고도화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미르 에이 투바이엡 S-OiL 부회장은 “저유황 경질 원유가 갈수록 부족해 지는 상황에서 고도화 시설의 대규모 신·증설을 모색하는 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S-OiL이 10년전 미래를 내다보고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벙커C유 분해시설을 건립한 것처럼 올해 고도화설비 신·증설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충남 서산 석유화학단지에 3조원 가량을 투자, 정유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며 투바이 웹 부회장은 올 해 대규모 정제시설 증설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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