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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투어 “언제 열리나”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1 14:15

수정 2014.11.07 00:39



“언젠가는 열리겠죠.”

올 시즌 국내 프로대회 확정 일정발표를 기다리다 지친 모프로가 내뱉은 자조적 발언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가 지난주에 이미 2006 시즌을 시작했지만 국내 남녀 프로대회는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이하 KPGA·회장 박삼구)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회장 홍석규)는 각각 오는 18일과 20일 올 시즌 일정을 발표한다고 하지만 그 또한 확정적인 것이 아니어서 실질적 확정 시기는 언제가 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지난해에 SBS코리안투어를 출범시켜 총 16개 대회를 소화했던 KPGA는 지난 1월초에 사무국장, 사업전략팀 부장을 새롭게 영입해 2006 시즌을 사상 최대 규모 수준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런 활동을 발판으로 올 시즌은 지난해에 비해 2개가 늘어난 총 18개 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원년 대회를 치렀던 로드랜드클래식이 현재 개최를 놓고 협의중에 있긴 하지만 최소 18개, 최대 20개 대회 개최를 마지노선으로 삼는다는 게 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에 총 10개 대회 개최로 시즌을 마쳤던 KLPGA도 지난해와 비교해 상황 변화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 김일곤 전무는 “몇 몇 업체와 신규 대회 창설을 놓고 협의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양대 협회가 이렇듯 시즌 일정을 조기에 확정짓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스폰서와 대회 장소 선정으로 압축된다. KPGA의 경우는 현재 14∼15개 대회의 스폰서가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중 50%에 달하는 대회가 장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소 선정에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스폰서측이 갤러리 동원을 이유로 수도권 골프장을 고집하는 데다가 해당 골프장들이 거액의 코스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해 지불된 코스 사용료는 최저 2억원에서 최고 5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코스 사용료가 걸림돌이 되자 협회는 ‘방송 중계’를 무기로 “지방 골프장에서 개최해도 무방하지 않겠느냐”고 스폰서를 설득하고 있지만 묵묵부답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구태에 대해 골프장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 2000년에 부당한 세제 정책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던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한달삼)가 주도해서 ‘골프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한달삼)’가 결성된 바 있다. 그 탄생 배경은 한 마디로 골프 업계의 도움으로 골프장 경영에 활로를 찾아 보겠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당시 양대 프로골프협회도 이에 적극 동참했었다는 것을 상기하고 이제는 골프장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편 KPGA의 올 시즌 개막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는 4월13일부터 나흘간 스카이힐제주CC에서 개최되는 스카이힐제주오픈이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지난해 5월14일 개최된 제2회 MBC·XCANVAS 여자오픈 골프대회·이 대회는 사실상 200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으로 치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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