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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투자 기업도 옥석가려야”



“로봇, 나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기 테마에 편승해 한몫 챙기려는 묻지마식 테마사업 투자 기업들이 늘고 있다. 로봇, 나노, DMB 등 소위 뜨는 테마들을 사업목적에 한꺼번에 추가하는 양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주가만 오르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 올리기 위한 테마 편승인가=정부의 로봇 개발 지원정책에 편승하기 위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케이컴스는 지난 10일 가정형 서비스 지능형 로봇 및 완구용 로봇 업체인 모스트아이텍 지분 20%를 10억원에 인수했다. 전자파필터 업체인 다스텍도 일본 캠퍼스크리에이트, 전기통신대학과 지능형 로봇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노사업 부문에 대한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마스타테크론은 한서대학교 화학공학과 유정근 교수가 개발한 ‘초미세분말 산화규소(나노 실리카)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파루도 이날 나노기술과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한 차세대 고분자 복합전자잉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DMB시장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콘텐츠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휴대폰 결제업체인 다날은 DM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이보스·나코엔터테인먼트 등에 이미 투자한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향후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제일도 지난 4일 미국 가일리언사와 협의를 통해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DMB를 목표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실적 뒷받침되는 종목 선택해야=펀더멘털이 뒤따르지 못하는 테마 중심의 지수 견인은 반드시 시장의 ‘응징’을 받아왔던 과거 경험으로 비춰볼 때 최근 시장흐름이 다소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이들 기업 가운데 제일은 지난해 3·4분기 매출 59억원에 무려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다. 케이컴스와 마스터테크론, 파루도 각각 13억원, 8억원,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흑자를 낸 기업은 다날과 다스텍 2곳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일회성 테마가 아닌 실적으로 이어지는 종목들을 꼼꼼히 살피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한양증권 김연우 애널리스트는 “테마주들은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특히 주가 상승폭이 커지면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출 변화 등을 분석한 뒤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관련주들의 경우 황우석 교수의 줄기배아세포 연구 성공 발표 이후 꾸준히 틈새테마를 형성했지만 추락했다”면서 “테마주들은 실적보다 심리적 요소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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