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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실적발표 증시 영향…“실적개선 추세 여전”재확인



삼성전자가 13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2조1400억원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당초 상당수 전문가들은 2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찾기 힘들다. 1300억원 규모의 특별비용 등을 감안하면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 발표로 시장은 다시 한번 실적개선추세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는 것도 큰 의미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부문의 실적 호조는 올해 1·4분기 실적이 더 좋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풀이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반도체, LCD, 휴대폰 선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15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정보통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은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며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5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1조6200억원을 거뒀다.

정보통신 부문은 재고조정에도 불구, 유럽지역에서 휴대폰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호조를 보여 4조5800억원의 매출액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 판매대수가 1억대를 돌파해 지난 96년 100만대에서 10년 만에 100배의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LCD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7세대라인의 성공적인 양산 등으로 TV용 패널 물량이 대폭 늘어나 매출액 3조1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2%, 영업이익도 30% 이상 늘었다.

반면,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액이 4% 감소한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생활가전 역시 에어컨 비수기 및 수출 감소로 매출액 7500억원과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개선 추세는 살아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데다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을 좌우할 정보기술(IT)업황도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다. 시장의 충격도 크지 않았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 초반 한때 67만원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실적발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1.46% 오른 6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1·4분기는 반도체는 물론, 휴대폰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주가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상반기에도 기대감으로 꾸준히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올해 이익은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좋아져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의 지속적인 호조세와 LCD 부문의 상승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1·4분기 낸드플래시와 휴대폰의 호조로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져 영업이익은 2조58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주가도 환율 하락에 따른 부분적인 조정은 있겠으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세자릿수까지 떨어진 환율.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원 내릴 때마다 수백억원의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그러나 “올해 환율을 900원대 중반까지 예상해 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제품의 초과수요와 유럽지역 매출비중 확대, 결제통화 다변화 등을 통해 충분히 환율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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