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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강진섭 국민은행 직원만족부 “사회봉사,1회성 기부아닌 기업전략”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5 14:16

수정 2014.11.07 00:34



금융권의 공공성 강화 움직임 속에서 지난해 166억원의 기금을 내놓은 KB국민은행의 행보는 도드라져 보인다. 올해를 ‘사회공헌 활동 대전환의 해’라고 밝힌 강정원 행장과 김기홍 수석부행장 등 수뇌부의 다짐에는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있는 느낌이다. 이의 ‘첨병’은 지난해 1월 신설된 직원만족부. 강진섭 부장(48)은 945명의 사회봉사단과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갑자기 기부를 쏟아낸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지난 1년간 최고경영자(CEO)의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을 통해 다져진 토대 구축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그 역량을 외부로 표출하겠다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사회봉사 활동은 곧 기업전략이지요.”

강부장은 국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이 결코 ‘1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속성과 지속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자생조직으로 지난 98년 5월 창단한 사회봉사단을 올해 공식화함으로써 단원을 50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동원 HR그룹 부행장을 단장으로, 20개팀으로 꾸려진 봉사단의 후원회원은 1만2545명에 달한다. 그동안 재해발생지역 지원봉사, 자매결연처 봉사 및 물품지원, 노숙자 무료급식 등 수많은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벗이 됐다.

올해 사회공헌 활동은 영업점별로 점주권 특성에 맞출 계획이다. 강부장은 “은행 캐치프레이즈가 ‘1년 52주내내 자원봉사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자’”라면서 “자선기부식 봉사가 아닌 더불어 사는데 대한 즐거움을 체화하도록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27일 경기 여주 한국노총 연수원에서 250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영어캠프’를 마련해 주기로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미국의 한 증권사 CEO는 채무를 못갚은 노부부가 여생을 마칠 때까지 집을 처분하지 말라고 했다죠. 재난을 당했을 때는 무료로 수리도 해줬습니다. 직원들은 이를 접한 후 애사심과 주인의식, 봉사의식을 느꼈다고 합니다. 확고한 철학 위에서 진행되는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인적자원관리와 생산성 제고, 고객서비스 만족 극대화란 결과로 나타날 거예요.”

사회공헌 활동을 보는 사고의 폭이 매우 깊다.
알고보니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청와대 정책기획위 소속 ‘사람입국 신경쟁력 특위’에 파견돼 6개월간 고용창출 관련 기획업무도 담당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퇴직직원 1200명을 고용해 새 퇴직모델로 각광받은 ‘KB한마음’ 설립은 그의 아이디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박원순 변호사로부터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한다는 그는 출장과 강의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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