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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새해 첫승’ 물건너가나



‘한국산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수걸이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경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비제이 싱(피지) 등과 함께 전날과 같은 공동 8위에 랭크됐다. 14언더파 196타로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데이비드 톰스(미국), 채드 캠벨(이상 미국)과는 무려 9차타차여서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멀어졌으나 공동 3위 그룹을 불과 2타차로 쫓고 있어 ‘톱5’ 입상에는 청신호를 켜게 됐다.

이날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이 각각 57%와 89%에 달해 1, 2라운드에 비해 훨씬 정확도를 높였지만 1, 2라운드 때 호조를 띠었던 퍼팅에 그만 발목이 잡혀 선두권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최경주가 온 그린시 기록한 퍼트수는 1.813개, 총 퍼트수는 무려 32개로 1, 2라운드 때보다 각각 3, 4개 많은 수다. 4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던 최경주는 그러나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4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라운드를 남겨 놓은 가운데 우승의 향배는 이변이 없는 한 톰스와 캠벨의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한 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톰스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해 전날 3위였던 순위를 공동 선두로 끌어 올리며 시즌 첫승을 내다보게 됐다. 이날 톰스가 기록한 9언더파 61타는 지난 99년 이 코스가 파72에서 70으로 바뀐 이후 기록한 코스 레코드. 기준타수가 바뀌기 전 코스 레코드는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94년에 수립한 12언더파 60타. 한편 이날 보기 없이 전후반 각각 4개의 버디를 잡으며 8언더파 62타를 몰아친 캠벨도 톰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기력이 돋보였다. 특히 온 그린시 1.5개밖에 되지 않는 짠물 퍼팅이 발군이었다.
이로써 7언더파 203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한 셰인 버티시와 부바 왓슨(이상 미국)을 7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린 캠벨은 PGA투어 통산 3승을 바라보게 됐다.

전날 선두에 오르며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경주, 디펜딩 챔피언 싱(피지)과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함으로써 우승권에서 사실상 멀어지게 됐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소니오픈 3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볼 방향을 좇고 있는 최경주. 최경주는 15일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5언더파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사진=호놀룰루(하와이)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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