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한국IT 세계 기술표준 주도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5 14:16

수정 2014.11.07 00:34



전자·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합종연횡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액정표시장치(LCD)·IT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대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거나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으며 LG전자의 디지털TV, LG필립스LCD의 대형 LCD 패널이 표준화의 가늠자로 자리잡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삼성전자가 독자개발?생산 중인 퓨전메모리 ‘원낸드’ 관련 특허 기술을 제공받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 뒤로 헤쳐 모여

도시바는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이다. 하지만 오는 2008년 2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반도체 ‘원낸드’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특허기술 관련 크로스라이선스 등을 포함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에 이어 한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CD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세계 LCD 업계 3위인 대만 AU옵트로닉스(AUO)가 삼성전자와 상호 특허기술을 공유하는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AUO의 행보는 향후 대만의 CMO, CPT, 퀀타 등 LCD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LCD 업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NEC, 히타치는 각각 지난 2001년, 2004년 LG필립스LCD와 특허기술 관련 크로스라이선스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LCD 기업들이 1년 이상 뒤진 표준화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국 기업 중심의 표준화 사례”라고 분석했다.

■국제 기술 표준 주도

삼성전자는 최근 하나의 리모컨과 셋톱박스 등으로 갖가지 영상·오디오(AV)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하나(HANA·High Definition Audio Video Network Alliance)’란 이름의 연구 포럼 결성을 주도했다.
미쓰비시 미국법인과 JVC,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NBC 유니버설,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등 전자, IT, 영상 분야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하나의 시스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국제 표준 제정이 목적이다.

LG전자도 최근 세계 최대 전자전문 전시회인 ‘CES 2006’에서 미국 케이블 기술규격 인증기관인 케이블랩스(Cablelabs)와 ‘DCAS(Downloadable Conditional Access System)’ 기술도입 계약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DCAS는 미 케이블업계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콘텐츠 보호 솔루션”이라며 “LG전자가 관련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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