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리아 글로벌 산업벨트를 가다]한국 굴뚝산업,中 인도 남미로 ‘영토 확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6 14:16

수정 2014.11.07 00:34



철강과 화학, 기계 등 대표적인 굴뚝산업에서도 해외 산업벨트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를 필두로 한 철강업계의 경우 중국에서 이미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최근에는 인도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화학업계와 기계업계는 중국 톈진과 우시에서 산업벨트를 완성했다.

굴뚝 산업단지의 형성은 아직 산업재 블랙홀이라 불리는 중국에 집중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도와 동유럽, 남미쪽으로의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LG화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톈진 화학산업벨트의 경우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어 클러스터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톈진 화학 산업벨트에서 클러스트로

중국 톈진시 탕구에 위치한 LG다구 공장에는 'LG' 로고를 단 화물차가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 대부분이 폴리염화비닐(PVC) 관련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주위의 LG화학 현지법인들로부터 들어오거나 나가는 물량이다.
LG다구를 출발한 화물차는 톈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 위치한 고광택시트, PVC타일 제조업체 LG신형건재와 창호 제조업체인 LG소강문창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LG보하이 생산법인이 연말 완공되면 LG화학은 말 그대로 PVC와 관련된 완벽한 산업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LG보하이는 PVC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인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를 LG다구로 파이프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톈진 PVC 산업벨트를 클러스트로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화학은 클러스트 형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연구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톈진에 테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인재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국내 대전 대덕에 위치한 테크센터와 비슷한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 96년부터 톈진과 베이징, 난징, 상하이 등에 위치한 주요 대학생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이미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인재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편, SK케미칼은 바스프 등 세계적인 화학기업들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K케미칼 현지법인 SK유로켐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170㎞ 떨어진 터런스카 지역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은 원래 화학,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곳으로 SK유로켐이 제품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송경용 이사는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제품을 생산할 모든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면서 "현지에서 일본, 유럽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보다 품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에 이어 기계산업단지로 주목받는 우시

한때 첨단 정보기술(IT) 단지로 주목받았던 우시가 최근에는 기계 단지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분사한 LS그룹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위해 우시에 10만평의 부지를 마련하고 LS산업단지를 형성하며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LS그룹의 우시 입성은 지난해 중반 하이닉스의 공장건설에 이은 대규모 투자로 그동안 우시를 주름잡던 일본기업을 제치고 한국기업의 위상을 드러낸 일로 평가받고 있다.

LS산업단지는 독자적인 영역 구축 이외에도 중소부품사와 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출기업체인 LS기계유한공사는 한국도끼멕과 텔다전자, 현대엘레아유압 등과 함께 중국에 진출했다. 한화와 경인기계로부터 금속가공과 크레인설비 등을 공급받고 휴대폰 부품업체인 대원정밀과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인 달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전람은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하이닉스반도체(초고압 케이블·중저압전력 케이블·부스닥트)와 세신실업(기기선), 현대모비스(부스닥트·중저압전력 케이블) 등에 생산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그룹은 현재 LS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로 남아있는 3만여평에 커넥터와 전선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공장을 세워 기계산업단지 형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이어 인도진출 나서는 철강업계

중국 장강삼각주와 칭다오에 이미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브라질과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직 산업벨트 형성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진출업체가 포스코와 동국제강인 것을 고려하면 산업벨트 형성은 시간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질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나란히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브라질의 CVRD사와 슬래브 생산용 고로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동국제강은 오는 2008년 생산을 목표로 브라질 세아라 지역에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포스코 홀로 나섰다. 포스코는 인도 북동부 자가싱푸르 지역에 연산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오는 2010년까지 1단계 사업비로만 37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장강삼각주에는 포스코 현지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순강·소주동신과 유니온스틸 계열사인 무석장강박판·유니온스틸 차이나 동신특강 계열사인 소주동신채색판 등이 위치해있고 칭다오에는 고려제강의 칭다오고려강선과 영흥철강의 영흥철강강사성, 배명금속의 칭다오백철금속, 현대INI스틸의 칭다오공장 등이 철강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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