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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사이버 독서논술 대회-고등학생 부문]경기 수원여고 2학년 손서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6 14:16

수정 2014.11.07 00:33



△고등학교 부문: 경기 수원여고 2학년 손서희

△대상 도서: '노동의 종말'

△논제: '노동의 종말'에 대한 저자의 해결 방안을 분석 비판하고 그 대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시오.

인간에게는 오랫동안 꿈꿔온 유토피아가 있다. 19세기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은 이러한 인류의 유토피아를 어느 정도 실현시켜 주었다. 고되고 지루했던 노동이 사라진 기술의 천국은 정말로 인류가 꿈꿔왔던 유토피아 같았다. 하지만 뜻밖에도 노동이 사라진 삶은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생계를 유지해나갈 방법도, 자아를 실현시킬 방법도 모두 노동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계속해서 문제시되었던 '노동의 종말'에 대하여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제3부문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주로 정부의 책임으로 돌려져 왔거나 등한시되어왔던 환경보호, 사회 복지 등의 문제를 통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노동자의 초과 근무를 법률적으로 제재하여 새로운 노동자의 고용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사람의 노동자가 잔업을 하는 대신 여러 노동자가 교대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그 동안 기계에 빼앗겼던 노동을 되찾고 주목받지 못했던 개인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노동자의 종말'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새로운 고용을 위하여 제3부문을 강화시킨다면 모든 블루,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의 노동은 첨단 기계에 주어버려도 괜찮다는 것일까? 또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계들이 제3부문의 노동은 인간을 대체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결국 노동의 종말을 막아 낼 수 있는 것은 인류 스스로의 인식 전환에 있다. 노동이 지니는 참된 의미를 생각해보고 그러한 노동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인류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계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기계의 손을 들어 줄 것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것이 인류의 삶에서 어떤 의의를 지니는 것인지 돌이켜 본다면 우리는 새로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사회 노동의 중점은 기계와 인류의 조화에 있다. 기계에만 인류에게만 노동을 하게끔 하는 것은 또 다시 심각한 사회적 논의를 일으킬 것이다. 기계의 노동은 우리에게 효율을 가져다주지만 인간의 노동은 우리에게 삶의 존재 의미를 가져다 준다.
기계와 인간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노동을 해야만 우리는 효율과 삶의 의미를 모두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미래사회에서는 단순히 효율, 경제성만을 위해 인간으로부터 노동을 빼앗지 말고 다소의 손해를 감안하고라도 인류에게 노동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인류가 꿈꿔왔던 유토피아는 진정한 유토피아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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