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창작뮤지컬,해외대작에 맞서다…아르코예술극장 ‘우리 뮤지컬의 힘’ 시리즈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17 14:16

수정 2014.11.07 00:32



국내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달에만도 ‘프로듀서스’ ‘렌트’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 등 4편의 작품이 새로 공연을 시작하는 등 뮤지컬 시장은 말 그대로 대폭발(빅뱅)의 형국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뮤지컬 시장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이들 작품이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온 라이선스 작품이거나 외국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는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공연 관계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이 마련한 기획시리즈 ‘우리 뮤지컬의 힘’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한 아르코예술극장은 “꾸준한 작업으로 새로운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뮤지컬 작품을 선정, 공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춤거리고 있는 우리 창작뮤지컬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최청자툇마루무용단의 댄스뮤지컬 ‘겨울이야기’를 이미 공연한 바 있는 이번 시리즈는 오는 20일부터 극단 갖가지의 히트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00년 초연된 뒤 연출가 김광보, 고선웅, 조광화 등에 의해 꾸준히 공연돼온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의 원작을 토대로 제작된 작품으로 뮤지컬 빅스타로 성장한 조승우를 비롯해 서영주, 김다현 등이 베르테르 역을 맡아왔다.
엄기준(베르테르 역), 조정은(롯데 역) 등이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번 작품은 브로드웨이 최신작 ‘프로듀서스’, 세계적인 명성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등과 공연 날짜가 겹쳐 이들 작품과의 접전이 예상된다. 3만∼7만원. (02)742-9881

배우의 목소리와 몸을 제외하고는 어떤 악기나 음향기기도 사용하지 않아 ‘아카펠라 뮤지컬’이라는 이름을 얻었던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는 오는 2월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누구나 아는 평강공주 이야기를 독창적이고 기발한 표현방식으로 그려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던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들로 구성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작품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실험정신을 생생하게 맛볼 수 있다. 1만2000∼2만원. (02)745-5570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