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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실망’ 이땅 떠난 사람들…SBS 스페셜



한·일 월드컵의 마지막 날을 하루 남긴 지난 2002년 6월29일에 발생한 서해교전. 당시 한 전사자의 미망인 김종선씨는 지난해 4월 홀로 미국으로 떠났다. 뉴욕에서 식당일을 하는 김씨는 새벽 4시에 기상해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하고 있다. 혼자 지내기 때문에 병이 나도 돌봐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김씨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조국에서 조차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서해교전의 악몽을 떠올리기 싫은 것이 그 이유다.

88서울올림픽과 두 차례의 아시안 게임에서 모두 3개의 메달을 따낸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선수 김순덕씨는 지난 99년 ‘씨랜드 화재사건’ 때 큰아들을 잃었다. 그 뒤 정부의 대처에 실망한 그는 모든 훈장과 표창을 반납하고 한국을 떠났다.

‘SBS 스페셜’은 조국에 대한 아쉬움에 이 땅을 떠난 이들을 조명한 특집프로그램 ‘한국을 떠난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편을 오는 22일 밤 10시55분에 방영한다.

또 자의 또는 타의로 대한민국을 떠난 사람들을 통해서 세계 11위 경제력의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SBS스페셜’은 그려본다.

현재 전 세계를 떠도는 한국인 입양자는 1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책임한 조국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이국땅으로 입양된 이들은 상당수가 지금 혼란 속에 살고 있다.

스웨덴의 한 거리에서는 까만 머리, 까만 눈동자의 한국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인이냐는 질문에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한다. 한국인이라는 대답대신 ‘한국에서 온 입양아’라는 답변을 고집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지금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현지인보다 높은 자살 시도율, 범죄율, 각종 중독 치료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스웨덴 입양인의 현주소다.


이외에도 SBS스페셜은 고기잡이배를 타다 납북된 선원,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후손 등의 문제도 함께 짚어본다. 또 국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존재해야하는지 알아본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SBS 스페셜'은 특집프로그램 '한국을 떠난 사람들, 그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편을 오는 22일 방영한다. 지난해 6월에 있었던 '서해교전 전사자 3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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