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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남양주·구리 토평지구 39평형 4천만원 올라]



“한시간 거리를 20여분 만에 가니까 좋죠. 그러나 집값은 오르지 않네요.”

중앙선 청량리∼덕소 구간이 복선 전철화된지 한 달.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이 전철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25분이 채 안 걸린다. 때문에 그동안 버스를 타고 한시간이 넘게 걸려 이동해야 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은 물론이다.

■중앙선 개통, 구리·남양주 집값 제자리

그러나 중앙선 개통으로 역세권이 형성돼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구리시와 남양주시 일대 집값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번에 신설된 구리역 인근 인창동 일대 아파트 가격도 그대로다.

구리시 인창동 럭키공인 허대환 사장은 “중앙선 개통을 전후해 시세가 소폭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은 매수세도 없고 시세도 그대로”라고 했다.

인창동 주공1∼6단지는 구리역과 건널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해 있다.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린다. 그러나 4단지 27평형 시세는 현재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중앙선 개통 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인창동에 위치한 아름마을 삼성래미안 34평형이 2억2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고 최근 2억1000만원에 내놓은 급매물만 소화됐다. 무엇보다 중앙선 개통이 시세에 선반영된 데다 8·31 대책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서다.

중앙선 종착역인 덕소역 인근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시 와부읍 강변삼익 31평형 시세는 2억1000만원 선에서 정체 중이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연세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는 중앙선 개통 호재가 개통 전에 미리 반영이 됐다”며 “중앙선 개통 한달이 지났지만 문의전화도 별로 없고 가격도 게걸음”이라고 했다.

오히려 중앙선 개통과는 다소 거리가 먼 구리시 토평지구의 집값은 강보합세다. 같은 평형의 아파트가 구리역 인근보다 2배가 비싸고 가격도 상승세다.

토평동 삼성래미안 39평형 시세는 4억2000만∼4억3500만원 선으로 8·31 대책 이전의 시세인 3억9000만원보다 4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물도 있고 거래도 꾸준히 된다. 대림영풍 34평형도 4억원선이다. 인창동 삼성래미안 같은 평형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토평동 드림공인 이미나 사장은 “토평지구는 88올림픽도로와 바로 연결돼 있고 강남과도 가까운 데다 한강 조망도 가능해 8·31 대책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는 더 오를 것

다만 신혼부부들이 서울보다 교통이 편리한 구리와 남양주로 몰리면서 전세가는 조금 올랐다. 매수세도 꾸준하다.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다. 서울에 직장을 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인창동 대지공인 이용근 사장은 “매매는 거의 안 되지만 전세는 거래가 잦다”며 “중앙선 개통 전보다 전세가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주공 2단지 27평형의 전세가는 8500만원 선으로 중앙선 개통 전보다 500만∼1000만원 올랐다. 아름마을 삼성래미안 34평형 전세가도 1억∼1억10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덕소역 인근 남양주시 와부읍 강변삼익 31평형의 전세가는 전보다 500만원 오른 8500만원 선에 거래가 된다.

와부읍 와부공인 관계자는 “전세 문의도 많고 거래도 곧잘 된다”며 “교통이 좋아지면서 서울에 직장이 있는 젊은 층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많이 문의해오며 앞으로 전세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사진설명=중앙선이 복선 전철화된 지 한달이 됐지만 노선 인접지역 집값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노선에서 다소 거리가 먼 경기 구리시 토평동 지역의 집값은 상대적으로 강세다. 인접지역 집값은 개통 호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덕소읍 일대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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