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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風 쇼크’주가 급락…코스닥 40P떨어져 42개월만에 최대낙폭



대세 상승의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때아닌 ‘세금 폭탄’ 루머로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패닉 상황 연출로 향후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주식 양도차익 과세가 언급될 것이라는 루머에 폭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20일 “정부에서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 전산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 파급 효과는 제2의 금융실명제”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벼랑에서 떨어지듯 곧두박질 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5.86포인트(2.64%) 하락한 1324.78로 장을 마감해 이번주 한주 동안에만 100포인트 가깝게 급락했다. 외국인이 45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으나 기관(2273억원)과 개인(1957억원)의 매물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40.26포인트(5.71%) 떨어진 665.21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2년 6월26일(-52.50)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또 하락률은 지난 2004년 5월17일(-7.21%) 다음으로 높았다.

이날 증권가에 퍼진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는 루머와 관련, 해당 부처인 재정경제부가 ‘아직 도입할 단계가 아니다’며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전혀 먹혀들지가 않았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연설에서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자고 밝힌 것이 결국에는 국민의 세 부담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급락 장세가 연출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미확인 루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언제가는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표출되면서 일부에선 투매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투자분석부장은 “주식 양도차익 과세 등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며 “정부는 이에대해 장기 과제 혹은 단순한 부인으로 일관하지 말고 향후 일정 등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유에 상관없이 증시가 이날 반등에 실패함으로써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코스피지수는 13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투자 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조정이 한달간 지속될 것이고 60일 이동 평균선이 있는 130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어서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식시장은 최근 4일간의 폭락세로 시가총액 54조원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마감 기준으로 630조5370억원으로 지난 16일 676조1040억원에 비해 무려 45조5670억원이 날아갔고 코스닥시장은 76조9290억원에서 68조2450억원으로 8조6840억원이 줄었다. 양시장을 합할 경우 나흘 만에 54조2510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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