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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신작발표 毒일까,藥일까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1.23 14:18

수정 2014.11.07 00:23



새 게임이 게임주들의 주가상승을 견인할지, 아니면 영업환경 악화로 이어질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작’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23일 “게임주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어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나 밸류에이션 상향 경쟁으로 실적과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CJ인터넷과 써니YNK가 지난해 말 신작 게임으로 각각 ‘대항해시대’와 ‘로한’을 선보인 데 이어 웹젠이 내놓은 ‘썬(SUN)’을 비롯해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와 넥슨의 ‘제라’ 등이 잇따라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도 온라인 캐주얼게임인 ‘SD 건담 캡슐파이터’를 오는 7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박애널리스트는 “이들 대작 게임이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수혜는 제한적인 수밖에 없다”며 “상용화에 가까워질수록 게임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게임산업이 올해 블루오션 시대를 맞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온라인게임 업종이 저점을 통과했으며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올해 온라인게임 산업에 블루오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또 “올해는 미국, 유럽 게임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3∼4년간 대작 출시가 없었던 대형 게임 개발사의 신규게임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 특히 구조조정, 인수합병(M&A), 해외 매각을 통해 일부 대형사로의 힘의 균형 이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엔씨소프트, 웹젠, 소프트맥스, 한빛소프트를 합친 온라인게임 업종의 순이익이 지난 2004년 769억원에서 지난해에 49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041억원, 186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빛소프트를 단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하면서 나머지 3개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게임주는 코스닥시장의 폭락으로 모두 약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가 전일보다 4.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웹젠(14.92%), 소프트맥스(14.71%), 한빛소프트(5.58%)도 모두 하락했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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