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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건 역시 퍼팅”…챔피언스투어 개막전 우승 로버츠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의 고전에서 보듯 비거리가 줄었다고 크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스투어 개막전 마스터카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에서 3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91타로 우승을 차지한 로렌 로버츠(50?미국)는 퍼팅이 스코어 메이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와이의 후아랄라이GC(파72?7053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날 로버츠는 발군의 퍼팅력을 앞세워 11언더파를 기록해 챔피언스투어 54홀 스트로크플레이 최소타 타이와 최다버디(26개) 신기록을 각각 수립했다.

그는 평균 퍼트수 1.432개로서 이 부문 2위에 오른 길 모건(1.525개)을 여유있게 따돌린 그야말로 ‘짠물 퍼팅’을 과시했는데 특히 마지막홀에서의 10m짜리 버디 퍼트가 백미였다. 참고로 그의 지난해 평균 드라이빙 거리는 PGA투어에서 270야드로 197위에 랭크됐다. 1위인 스콧 헨드의 318.9야드에는 무려 48.9야드나 뒤지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PGA 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오가며 플레이하고 있는 로버츠는 2005년 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는 6개 대회에 출전, 1승을 포함해 상금랭킹 16위(95만9882달러), 통산 8승을 거두고 있고 PGA투어에서는 발레로 텍사스오픈 공동 2위,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공동 4위 등 18개 대회에 참가해 상금랭킹 93위(87만4330달러)에 랭크됐다.
이로써 18년 연속 상금랭킹 100위에 들게 된 그는 올 시즌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집 살림’이 불가피하지만 지난 소니오픈 공동 18위에서 보듯 녹슬지 않은 기량을 여전히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잖은 나이로 인한 상당한 체력적 부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로버츠가 양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두 말할 나위없이 뛰어난 ‘퍼팅력’ 때문이다. 오죽하면 1985년에 PGA투어 동료였던 데이비드 오그린(미국)이 그에게 붙인 ‘이끼의 제왕(Boss of the Moss)’이라는 별명이 아직도 유효하겠는가. 그의 잔디 특성 파악 능력과 그린 판독력이 아직도 녹슬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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