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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가 경제계 대표기구로 부상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가진 오찬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노 대통령이 전국 주요도시 13개 상의 회장들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김상열 상근부회장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노동자, 소비자,기업 등 분야에 포괄적인 이익집단이 있어 정부가 그렇게 큰 덩어리로 협의하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고 잘 안된다”면서 “정부로서는 기업 전체가 묶인 단체와 기업 전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좋은데 부분단체는 정책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제가 한번 모신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도 있고 상의가 역할을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상의도 정부가 우대하고 일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단체나 소비자단체,기업단체가 여럿 있다보니 정부가 이들 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소화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고 정책전달도 쉽지 않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이는 상의가 기업분야의 대표단체 역할을 해서 정부의 정책파트너가 돼 줬으면 하는 바램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나아가 “그런 의미에서 상의를 연초에 제일 먼저 초청했다”면서 이날 자리의 의의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지금까지 기업과 재계 단체를 대표하며 정부의 파트너 역할을 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상의의 역할교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반영하듯 “정부가 기업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상의하고, 정부도 큰 기업단체에 요청할 것이 있으면 하겠다. 자주 만나고 협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올초 경제계 신년인사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기업들에게 “올해는 우는 소리도 하겠다”고 말했듯이 양극화완화 등 기업의 역할이 필요한 주요 정책에 상의가 적극 움직여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이날 행사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의가 법적단체인데다 회원수도 많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모든 기업들이 가입한 명실상부한 기업계의 대표단체”라면서 상의의 역할에 기대감을 보였다.

노 대통령도 “상공회의소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많은 기업들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고, 공식성과 대표성이 높은 단체”라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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