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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정화영씨 이화여대 합격



1급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 수능시험을 거쳐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새내기가 된 학생이 있어 화제다.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정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한 1급 시각장애인 정아영씨(20)는 1.7㎏의 미숙아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고열로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정씨는 “어차피 비장애인과 섞여 살아야 한다면 빨리 적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반고를 택했다”며 “고교 3년 동안 방송반 일을 하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나와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아영씨는 지난 2004년 충남 천안의 한 대학 기독교학부에 입학했으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두달 만에 자퇴하고 다시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6시간씩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고 6시간은 책을 읽어주는 도우미와 함께 공부했다. 정씨는 “수학은 도우미 언니가 문제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수능 공부를 하면서 좌절도 겪었지만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에 못가는 게 가장 속상하다”며 “그래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난 정씨는 10살 때 찬송가 테이프를 냈고 지난해 초까지 전국 300여개 교회를 돌며 선교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의 꿈은 전공을 열심히 공부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상담사가 되는 것. 정씨는 “좌절할 때마다 부모님께서 잘 할 수 있다며 위로해주셨다”면서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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